[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지난해 전 연인을 폭행한 사건으로 수감 중인 보디빌더 황철순(40)이 옥중에서 사죄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황철순의 유튜브 채널에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과 함께 황철순이 직접 쓴 편지가 공개됐다. 현재 수감 중인 그를 대신해 편지를 황철순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것으로 보인다.
황철순은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시에서 당시 연인이던 인터넷 방송 진행자 A씨의 얼굴과 머리를 20차례 이상 때리고 발로 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9개월이 확정돼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편지에서 황철순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성인 남성 7명과 피부를 맞대어 혹독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현재는 기록적인 폭설과 영하의 날씨에서 멘탈을 바로 잡고자 하루 두 번 이상 냉수 샤워와 함께 속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6개월 동안 술과 담배를 금하면서 많은 건강을 되찾았다. 혈압과 간 수치, 신장 수치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불면증마저 사라졌다. 흡연은 제 인생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며 음주는 혹시 모를 특별한 업무 시에만 절주를, 그 외에는 금주를 약속한다."며 금주와 금연을 선언하기도 했다.
황철순은 현재 복역 중인 사건 외에도 음주 상태에서 시민을 폭행한 사건들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2015년 황철순이 남성을 수차례 폭행한 사건 당시 그는 '피해자가 먼저 폭력을 유도했다'는 식의 변명으로 일관했으나 이듬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21년에도 폭행 사건을 일으켰으나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감 중 작성한 편지에서 황철순은 "처음 입소 후 저는 23㎏ 넘게 체중이 빠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이곳은 맨몸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보디빌더가 맨몸운동조차 못 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면서 "매일 초코파이 한 상자와 미숫가루 15포, 율무차 10포를 섭취하며 겨우 8㎏ 체중을 늘렸다. 단백질은 하루 한 끼만 먹을 수 있는 참치 한 팩이 전부라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제 몸은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이 됐다"고 전했다.
부인 B씨를 폭행하는 CCTV 영상이 확산된 이후 이혼 소송 중이라고 밝혔던 B씨와는 관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황철순은 "아침 일찍부터 아내가 접견을 왔다. 한여름에도 춥다고 난리를 치는 아내의 입에서 '춥지 않냐'는 말에 작고 소소한 감동이 느껴졌고, '몸에 열이 많은 나조차도 춥다고 느껴지는데 당신은 어느 정도겠냐'는 답변과 함께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해 준 시간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며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아내와 두 아이를 어떻게 안아줄까 상상하며 오늘도 열심히 버티고 성찰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