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박찬욱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 잡은 이유를 밝혔다.
21일 오후 열린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간담회에 참석한 박찬욱은 영화 '전, 란'를 넷플릭스와 함께 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전, 란'에 대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각본을 쓴 작품"이라며 "원래부터 시리즈가 아닌 영화였다. 사극에 무협, 액션 장르다. 어느 정도 규모가 따라줘야 하는 작품이다. 그래서 넷플릭스의 지원을 받게 됐다. 그렇다고 돈이 넉넉하진 않다. 영화 제작비는 아무리 많아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돈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만 한계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가 가장 좋은 지원을 약속해 줘서 즐겁게 작업을 임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간섭이 없다. 물론 편집을 시작해야 간섭이 있는지 없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웃어 보였다.
박 감독은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회사들이 영화계에 본격 진출하면서 생긴 변화를 언급하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똑같은 영화임에도 100억 원으로 찍느냐, 150억 원으로 찍느냐에 따라 결정적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와 '전,란'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300억 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 투자배급사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넷플릭스가 공격적으로 이 작품의 투자를 결정해 제작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는 박찬욱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과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예산과 창작의 자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다. 저희는 좋은 스토리 텔러를 발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고, 그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최대한의 지원을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동원, 차승원, 박정민 등이 주연을 맡았고 영화 '심야의 FM'으로 주목받았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나서며 넷플릭스와 첫 협업을 결정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