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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회 아카데미] 양자경, 亞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희망의 불꽃 되길"

김지혜 기자 작성 2023.03.13 12:50 수정 2023.03.1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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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말레이시아 배우 양자경이 아시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양자경은 13일 오전 9시(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케이트 블란쳇('타르')이라는 최고의 연기파 배우를 제치고 받은 상이었다.

양자경은 트로피에 키스한 뒤 "나와 같은 모습을 한,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랍니다. 큰 꿈을 꾸면 꿈은 실현된다는 것을 보기를 바랍니다. 또한 '전성기가 지났다'라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라는 울림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이 상을 제 어머니께 바칩니다. 또한 전 세계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바칩니다. 그 분들이 바로 영웅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어머니는 올해 84세 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족과 이 순간을 지켜보고 계실텐데요. 트로피를 집으로 가져가겠습니다. 홍콩에 있는 제 친척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합니다. 제 배우 커리어는 홍콩에서 시작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카데미가 역사를 만든 겁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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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배우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95년 역사의 아카데미 최초의 일이다. 유색 인종의 여우주연상 수상은 2002년 '몬스터 볼'의 할리 베리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유색 인종 특히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유독 문턱이 높았던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다. 양자경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인생 연기로 배우 커리어에서 최고의 상을 받았고, 아시아계 여배우들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렸다.

1962년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양자경은 1980년대부터 홍콩 영화계에서 활약하며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예스 마담', '폴리스 스토리3' 등 액션 영화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액션 연기를 펼치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할리우드에 진출해 '007 네버 다이',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 '크레이치 리치 아시안' 등에서 맹활약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다중 우주를 넘나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양자경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에 이민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을 연기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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