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칸국제영화제가 고심 끝에 올해 영화제를 이끌 심사위원장을 위촉했다.
칸국제영화제는 26일(현지시간) 경쟁 부문 후보작을 심사할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단을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에는 프랑스 배우 뱅상 랭동을 선임했고 심사위원에 영국 배우 겸 감독 레베카 홀, 인도 배우 디피카 파두콘, 스웨덴 배우 누미 라파스, 이탈리아 배우 겸 감독 자스민 트린카, 이란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 프랑스 감독 래드 리, 미국 감독 제프 니콜스, 노르웨이 감독 요아킴 트리에까지 총 9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대상(2등상), 심사위원상(3등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각본상이 걸려있는 경쟁 부문 영화 21편을 심사한다.
뱅상 랭동 심사위원장은 "지금 같은 격동의 시기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이 영광"이라며 "심사위원들과 함께 용기와 충성, 자유 같은 희망을 품은 미래의 영화를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랭동은 프랑스의 국민 배우다. 영화 '아버지의 초상'으로 제68회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74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티탄'에도 주연으로 활약했다. 배우가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것은 2009년 이자벨 위페르 이후 13년 만이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은 이란의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제7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이었던 '영웅'이 제자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파르하디를 고소한 제자는 '영웅'이 2014~2015년 열린 워크숍에서 자신이 만든 다큐멘터리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논란에 칸영화제 측은 심사위원장을 다시 물색하기 시작했고 뱅상 랭동이 영예를 거머쥐었다. 파르하디는 심사위원장에 위촉되지는 못했지만 심사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제75회 칸영화제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올해 한국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경쟁 부문, 이정재 감독의 '헌트'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