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선언하자 그에게 '최악의 연기상'을 수여했던 골든 라즈베리 재단이 수상을 취소했다.
3월 31일(현지시간) 골든 라즈베리 재단은 브루스 윌리스의 수상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골든 라즈베리상 공동 설립자인 존 윌슨과 모 머피는 성명을 내고 "누군가의 건강 상태가 그 사람의 의사 결정과 연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면 상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골든 라즈베리상은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날 열리는 시상식으로 한 해 동안 제작된 최악의 영화와 최악의 배우에게 상을 수여한다. 불명예상인 만큼 대부분의 배우들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골든 라즈베리는 올해 시상식에서 윌리스에게 최악 연기 부문 특별상을 줬다. 그가 최근 출연했던 저예산, 스트리밍 전용 영화 8편에서 최악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으로 활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골든 라즈베리 측은 불명예상을 철회했다.
30일(현지시간) 윌리스의 전 부인 영화배우 데미 무어와 현 부인인 모델 에마 헤밍 윌리스, 그리고 다섯 자녀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루스가 최근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면서 "많은 부분을 고려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가족으로서 이 일을 같이 헤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어증은 주로 왼쪽 뇌 부위 이상으로 언어기능에 문제가 생겨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지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이나 머리 부상 때문에 생기지만 느리게 자라는 뇌종양이나 퇴행성 질환 등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한 윌리스는 1980년대 드라마 '블루문 특급'으로 이름을 알렸다. 1988년 영화 '다이하드'에 출연하며 전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