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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아콰피나, 할리우드 벽 넘어…아시아계 최초 수상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1.07 10:39 수정 2020.01.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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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인의 활약은 외국어 영화상을 탄 봉준호 감독에 그치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작은 거인이 할리우드의 중심에 우뚝 섰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아콰피나(30, 본명 노라 럼)가 그 주인공이다.

아콰피나는 5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더 페어웰'로 영화의 뮤지컬·코미디 부문 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TV 드라마 부문에서 산드라 오가 아시아계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탄 바 있지만 영화 부문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아콰피나가 처음이다.

'더 페어웰'은 불치병에 걸린 할머니를 위해 가족들이 가짜 결혼식을 빌려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을 그린 가족드라마다. 아콰피나는 주인공인 뉴요커 작가 빌리 역을 맡았다.

후보들도 쟁쟁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명배우 엠마 톰슨, 케이트 블란쳇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CNN 방송 등 미국 주요 매체들도 "아콰피나가 골든글로브의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아콰피나는 중국계 아버지와 이민 온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다. 이날 시상식에서 아콰피나는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와 할머니, 4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수상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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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올버니 대학에서 언론학과 여성학을 전공한 아콰피나는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며 래퍼로 활동했다. 2012년 'My Vag'이라는 랩을 발표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랩의 내용이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출판사에서 해고당했다.

이후 래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며 배우 활동도 시작했다.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영화 '오션스8'(2018)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2018)에 출연하면서부터다.

할리우드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아시아인의 한계를 딛고 연기력과 매력으로 인정받은 아콰피나는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 갈매기 스커틀 역에 캐스팅됐으며, 마블 최초 아시아인 위주 히어로물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에도 캐스팅됐다.

예명인 아콰피나(Awkwafina)는 직접 지은 예명으로 '멋있는 어색함'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고등학생 때 생수 상표(아쿠아피나)에서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예명 후보 중에는 '김치찌개(Kimchi ji-gay)'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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