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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이런 배우들을!…'벌새' 감독이 찾아낸 보석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8.14 17:53 수정 2019.08.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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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벌새'를 연출한 김보라 감독이 이야기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두 배우를 캐스팅한 과정을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벌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보라 감독은 "박지후 배우는 오디션 때가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다 끝나고 문까지 배웅했는데 뒤돌아보면서 "감독님, 전 볼매('볼수록 매력적이다'의 준말)예요. 다음 오디션에도 불러주세요."라고 제 눈을 뚫어져라 보면서 이야기하는데 감동적이었다."고 오디션 일화를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다 자신의 분야에서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나. 그걸 숨기는 게 아니라 맑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영화 속 '은희'도 맑고 투명하지만 때로는 성질도 부린다. 지후의 그 투명한 모습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굉장히 잘 이해했다. 서브 텍스트는 물론 행간의 의미까지 잘 이해해서 리딩을 하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고 호평했다.

박지후는 올해 17살이 된 여고생 배우로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은희' 역할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은희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은희 그 자체인 것 같은 연기로 영화의 몰입력을 높였다. '2019년 최고의 신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초행' 등에 출연하며 독립영화계에서 매력과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김새벽도 이번 영화를 통해 숨겨둔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은희의 한문학원 선생님이자 정신적 멘토가 되는 '영지' 역할을 통해 성숙하면서 따뜻하고, 비밀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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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감독은 "김새벽 씨의 팬이었다. 예전부터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한편으론 영지 역할에 김새벽 배우를 캐스팅하면 너무 정답 같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첫 리딩을 해보고 '정답인데 너무 좋다!'라는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새벽의 매력에 대해 "보고 있으면 그 매력이 향기가 나는 사람 같다. 예전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시나리오 작가(제임스 아이보리)를 만난 적 있는데 그분이 "배우를 찾을 때 약간 핀트가 나간 것 같은 사람을 뽑아라. 또한 실제 생활에서도 매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그게 스크린에서도 보인다"고 하셨다. 새벽씨야 말로 그 문장에 걸맞는 사람이다. 틀에 박힌 범주에 있지 않는 멋진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김새벽은 김보라 감독에 대해 "섬세함과 명쾌함이 섞여있다. 너무 감사한 건 배우의 말을 잘 들어주신다."며 현장에서 보여준 유연함과 소통 능력에 대해 감탄했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관객상과 넷팩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수작이다.

영화는 오는 8월 29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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