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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Y] 이지나 연출이 ‘젠더 프리’ 캐스팅을 추구하는 이유?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0.17 15:05 수정 2018.10.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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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국내 최고의 뮤지컬 연출자로 손꼽히는 이지나(54)가 뮤지컬 캐스팅에서 '젠더 프리'(Gender Free)를 추구하는 남다른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17일 서울 중국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에서 이지나 연출은 “역사적인 인물 혹은 실존적인 인물이 아니라면 굳이 남성이나 여성을 나눠서 캐스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젠더 프리란 성(性)에 의한 제약을 가능한 배제하려는 사회적 시스템을 일컫는 말. 이지나 연출은 지난해 '광화문 연가' 월하 역으로 정성화와 차지연 등 남녀 배우를 각각 캐스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광화문 연가'에서도 이 연출은 여성 배우 구원영과 남성배우 김호영, 이석훈 등을 월하 역으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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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서 이지나 연출은 “월하라는 역은 관념적인 캐릭터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꼭 남자나 여자로 갈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정확한 젠더가 필요한 캐릭터가 아니라면 젠더 프리 캐스팅을 할 예정이다. 갈수록 좁아지는 여성 배우들에게 야망을 가질 수 있는 역할로 발전시켜 보고 싶다.”고도 설명했다.

'광화문 연가'에서 월하는 중년 작곡가인 이명우가 임종을 1분 앞두고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도록 이끄는 역할이다. 극의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역할인 만큼 월하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배역이다.

월하 역을 맡은 배우 김호영은 이날 '젠더 프리' 캐스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이날 치마 바지 패션으로 등장한 김호영은 “내 옷을 봐보면 월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젠더리스 룩이라고 하지 않나. 월하는 명확한 답이나 구분이 없는 캐릭터여서 이렇게 남녀로 캐스팅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별을 떠나 배우들이 가진 각기 다른 무기를 꺼내 보인다는 마음으로 월하 역에 임할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광화문 연가'는 배우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정욱진, 이찬동,이은율, 임강희, 린지, 이봄소리, 정연, 장은아, 오석원이 출연한다. 내달 2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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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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