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KBS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의 마약 사건 연루 의혹을 방송했다. '추적60분'은 이시형 씨가 수차례 마약을 투약했던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 모 씨와 클럽과 룸싸롱 등에서 어울렸지만 검찰 수사 대상에서는 빠져있었을 수 있다는 내용을 재차 주장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추적 60분'은 이시형 씨가 2014년 고위층 마약 파티로 처벌을 받은 김무성 의원의 사위, 대형 병원장 아들 노 모 씨와 마약 공급책 CF 감독 서 모 씨 등과 어울렸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정황을 공개했다.
앞서 이시형은 마약 파티로 처벌받은 인물 중 김무성 의원의 사위 이 씨하고만 친분이 있을 뿐 노 씨와 서 씨 등과는 친분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 씨가 마약 투약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2010년부터는 전혀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마약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부분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추적60분'에 전화를 건 제보자 문 모 씨는 이시형의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문 씨는 “이시형이 서 씨는 물론 김무성의 사위 이 씨, 유명 CF 감독 박 씨, 대형병원장 아들 노 씨와 2009년, 2010년경 자주 어울려 다니며 마약을 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클럽 이름까지 언급했고, 해당 업소에서 근무했던 사람들도 이시형이 경호원을 대동하고 이들과 함께 클럽에서 친분을 드러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기자는 이시형이 마약 전과자들과 관련이 없었다는 주장과는 달리 이시형의 SNS에는 이시형과 마약 주범 3명이 다 친구였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시형 씨는 2016년 SNS 새 계정을 등록한 뒤 자신은 이들과 SNS 친구를 맺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문 씨는 “서 씨가 마약을 나눠주면 '나도 좀 줘' 이런 식이다. 엑스터시, 필로폰을 했다.”면서 “화장실을 가는 것처럼 마약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또 서 씨가 이시형에게 약을 줬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이 찾아간 또 다른 제보자 역시 이시형이 마약공급책 서 씨와 상습 마약 투약을 했던 김무성의 사위 이 씨를 잘 따르며 클럽과 룸싸롱 등을 다녔다고 했다. 그들이 2010년 이후에도 함께 다녔다는 룸싸롱의 한 관계자는 “마약을 했던 CF 감독 박 모 씨가 이시형과 자주 클럽에 왔었다. 오면 수천만 원씩 술값을 썼다.”고도 진술했다.
또 다른 지인은 "CF감독 박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이시형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조서에는 빠져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마약 투약으로 구속됐다가 출소한 정 모 씨 역시 "감히 내가 어떻게 그 얘기를 하겠나."며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검찰에서 CF감독 서 모 씨가 이시형 얘기를 했던 걸로 안다."고 털어놨다.
앞서 이시형 씨는 마약 투약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고영태 씨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이 씨에게 허위사실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이시형 씨는 지난해 10월 검찰에 자진 출두해, 마약 반응 검사를 받고 '마약류 투약 무혐의'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지 4년 뒤에 이뤄진 마약검사였기 때문에 더욱 논란을 일으켰다.
'추적 60분' 진행자는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인 범죄가 아니다. 이시형 씨 역시 자신이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국민 세금이 이 씨의 유흥비로 흘러간 의혹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이시형 측이 '추적 60분'의 허위 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을 주장하며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김도형 수석부장판사)에 의해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