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지혜의 논픽션] 충무로 여름 시장은 '관(館)의 전쟁'

작성 2014.07.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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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흥행을 위한 활시위는 당겨졌다. 국내 4대 영화 투자·배급사가 주도할 여름 대전이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의 개봉으로 시작됐다. '군도'는 지난 23일 개봉 첫날 5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2014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개봉 5일 만에 전국 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군도'(감독 윤종빈)를 필두로 CJ엔터테인먼트의 '명량'(감독 김한민),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감독 이석훈), NEW의 '해무'(감독 심성보)가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 그야말로 숨막히는 라인업이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가 최대 궁금사지만,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동시기엔 제작비 400억대의 '설국열차'와 50억대의 '더 테러 라이브'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영화의 사이즈부터 막상막하다.

4대 배급사 중 세 회사가 130~150억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쇼박스의 '군도'와 롯데의 '해적'이 순제작비 130억 원을 투입했으며, CJ의 '명량'은 150억 원의 제작비를 썼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쓴 '해무'도 약 100억의 제작비를 쏟아부었다.

100억대 대작 네 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다는 건 한국 영화 시장을 고려했을 때 피 터지는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의 경우 각각 930만, 55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양쪽이 웃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적어도 두 편은 이 전쟁에서 작지않은 외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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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민란을 다룬 '군도',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대첩을 그린 '명량', 조선 초기 옥새를 삼킨 고래 사냥을 그린 '해적', 밀폐된 어선을 배경으로 인간 내면의 욕망을 그린 '해무'까지 네 편 모두 개성은 뚜렷하다. 그러나 작품성과 재미 면에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다소 엇갈리는 상황. 때문에 각사의 배급력이 개봉 초 관객 선점에 있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올여름 극장가는 관(館)의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하게도 극장을 많이 차지하고 스크린을 많이 확보할수록 흥행 가능성은 높아진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극장 수는 약 800여 개, 스크린 수는 약 2,500여 개 안팎이다. 그러나 이는 온관(종일 상영)일 경우다. 반관(교차 상영) 즉 한 관에서 1편 이상의 영화를 틀 경우 스크린도 2개 이상으로 집계된다. 반관까지 포함할 경우 국내 스크린 수는 최대 3,300개까지 집계된다.

쇼박스, CJ, 롯데, NEW는 배급력을 총동원해 스크린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군도'는 개봉 첫날 1,25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흥행세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토요일에는 1,394개까지 스크린을 늘렸다.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신의 한 수'라는 흥행작이 버티고 있었지만 이미 기세가 한풀 꺾인터라 '군도'는 유리한 조건에서 기대 이상을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군도'와 '명량'은 오는 30일 정면 대결을 펼친다. 쇼박스와 CJ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이 예상된다. 양사 모두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개봉 후 입소문도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며 스크린 확보 면에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쇼박스 홍보팀의 최근하 과장은 "우리는 극장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영화가 재밌으면 극장이 스크린을 내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군도'가 입소문이 나면서 흥행 탄력을 받고 있어 해볼 만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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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역시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호평을 얻으며 극장주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예매율도 50%를 넘어서며 관객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 결과 개봉일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 한응수 대리는 "언론·배급 시사회 뿐만 아니라 일반 시사회에서의 반응도 뜨거워 스크린을 확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작품의 힘으로 이번 여름 대전을 치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군도'와 '명량'은 격돌 첫주부터 각각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박터지는 전쟁을 치른다. 두 영화가 2,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차지하게 되면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이후 8월 6일엔 '해적', 8월 13일엔 '해무'가 이 경쟁에 가세한다.

네 편이 동시에 상영될 8월 셋째 주가 되면 국내 극장 스크린의 약 80%를 한국 영화가 점령하는 진풍경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진풍경 너머로 극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작은 영화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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