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에서 700만 관객은 기본이었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인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이하 '트랜스포머4')가 국내에서 전편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트랜스포머4'의 누적 관객 수는 496만 2,586명(7월 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500만에 육박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이 수치가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적용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도 그럴 것이 1편은 740만, 2편은 750만, 3편은 778만 명을 동원하며 매 작품마다 국내에서 자체 흥행 성적을 경신해왔다. 그러다 4편에 이르러 최악의 성적표를 거머쥐게 됐다.
이웃나라 중국은 분위기가 다르다. '트랜스포머4'는 중국 내에서 2억 6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아바타'(2억 2,190만 달러)를 제치고 역대 외화 흥행 1위에 올라섰다.
'트랜스포머4'는 13일까지 전 세계에서 7억 5,253만 달러(박스오피스 모조 집계 기준, 한화 약 7,666억 원)을 벌어들였다. 흥미로운 건 자국인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의 온도차는 흥미롭다. 할리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 그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두 나라가 사뭇 다른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을 겨냥한 '트랜스포머4'의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다. 영화의 1/3 분량을 중국과 홍콩에서 촬영하고, 리빙빙과 한경 등 중화권 배우들을 기용한 승부수를 띄웠다. 역대 최고 흥행이라는 달콤한 보상이 뒤따랐다.
하지만 한국의 관객들은 냉정했다. '트랜스포머'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이야기는 빈약해졌고, 볼거리에만 치중했다. 헐렁한 이야기에 로봇들의 전투신만으로 2시간 40분을 채운 것에 대한 악평이 줄을 이었다.
전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보고, 남다른 안목을 가진 관객이 넘쳐나는 곳이 한국이다. 물량과 규모만 내세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대한 관객의 식상함과 피로감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배급한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 전 '트랜스포머4'가 전편의 흥행 성적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영화의 완성도는 전편보다 떨어졌지만,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700만은 커녕 500만 턱걸이에 만족해야할 상황이 돼버렸다.
'트랜스포머'는 6편까지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중국관객은 "와!"를 외칠 것이고 한국관객은 "또?"라고 반문할 지 모르겠다. 정체와 퇴보의 기로에 놓인 '트랜스포머'가 향후 시리즈를 통해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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