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다양한 규모와 장르의 뮤지컬들이 주목 받으면서 한국 관객들의 전반적인 눈높이는 올라갔다. 더 이상 관객들은 광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캐스팅만으로 작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올해 네 번째로 공연되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여전히 강력한 티켓 파워를 보이고 있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배우들의 호연과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천재적 음악가 모차르트의 일생을 다룬 이 뮤지컬은 익숙한 소재를, 풍성한 음악과 극적 요소로 버무려 조명하고 있다.
'모차르트!'는 2년 간 공백을 가진 뒤 지난달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박효신와 더불어 또 다시 모차르트 역을 맡은 임태경, 박은태 등 실력파들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올해 선보인 '모차르트!'는 연출 아드리안 오스몬드의 손을 거쳐 대대적인 수정작업이 이뤄졌다. 신동이라고 칭송받던 '천재 아마데'와 본연의 모습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인간 볼프강 사이의 내면 갈등은 더욱 극단적으로 각색됐으며, 콜로레도 대주교와 모차르트의 대립을 담은 '쉬운 길은 늘 잘못 된 길'과 새로운 2곡의 넘버가 추가됐다. 내적 감성은 더 폭발력을 얻었고 인물 간 긴장감은 더 세밀해졌다.
'은차르트'로 불리는 박은태의 '모차르트!' 역시 더욱 처절해졌다. 테두리에 붉은빛이 흐르는 거대한 무대에서 박은태는 아마데가 점점 더 악마로 변해 의식을 잠식해 가는 처절한 모습을 한편의 짧은 영화처럼 가슴 시리게 전한다.
2014년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박은태의 기량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클래식적인 분위기 뿐 아니라, 다이내믹한 록 넘버들도 수려하게 소화한다. 이전 시즌 공연들과는 전혀 거울을 사이에 두고 부르는 '나는 나는 음악'과 마르는 잉크를 대신해 펜으로 자신의 팔을 찌르며 '내 운명을 피하고 싶어'를 열창하는 모습에선 모차르트의 내면적 갈등은 박은태를 통해 절절하게 전해진다.
'천재'라는 단어를 뺀 모차르트의 삶은 깜짝 놀랄 정도로, 때론 서글퍼질 정도로 평범하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한 여자의 사랑을 갈구했던 평범한 욕망을 가진 볼프강이기에 '모차르트!'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가슴에는 진한 여운이 자리한다. 3일 마지막 티켓 예매가 시작되는 '모차르트!'는 오는 8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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