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예순 일곱번째 영화 축제가 열린다.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국제영화제가 14일(현지시간) 개막작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상영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는 18편의 영화가 경쟁 부문에 올라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한다. 매해 거장의 건재와 신예의 발굴을 보여준 칸영화제는 올해도 소재와 장르를 불문한 수작을 대거 초청했다.
한국영화는 김기덕, 홍상수 감독이 신작을 출품하고 러브콜을 기다렸지만, 경쟁 부문에 승선하지는 못했다. 2년 연속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기지만, 비경쟁 부문에는 4편의 영화가 초청돼 체면치레를 했다.
수상 소식에 대한 기대감을 버려야 할 올해 칸 영화제에서 눈여겨 봐야 할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 명성vs패기, 올해의 황금종려상은?
황금종려상을 향한 경쟁은 올해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거장의 귀환과 신예의 두각이다.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였던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신작 '언어와의 작별'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또 두 차례나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세계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덴마크의 다르덴 형제는 '투 데이즈 원 나이트'로 세번째 황금종려상을 노린다.
이밖에 영국의 좌파 감독으로 유명한 켄 로치 감독은 '지미스 홀'로 마이크 리 감독은 '미스터 터너', 캐나다 출신의 거장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맵스 투 더 스타스'로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눈여겨 볼 것은 올해 첫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감독들의 작품이다. 캐나다 출신의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은 신작 '마미'로 올해 처음 경쟁 부문에 올랐다. 올해 스물 다섯살인 돌란 감독이 이번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토미 리 존스가 연출한 '더 홈즈맨'도 경쟁부문에 초청돼 눈길을 끈다. 존스 2005년 영화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 번의 장례식'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뒤 9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밖에 이탈리아 앨리스 로르와처 감독의 '메라빌리에', 아르헨티나의 데미안 스지프론 감독의 '와일드 테일', 말리 출신 압데라만 시사코 감독의 '팀북투', 베넷 밀러 감독의 '폭스캐쳐' 등도 경쟁 부문에 처녀 출전해 수상에 도전한다.
◆ 韓 영화 전멸, 비경쟁 4편 초청
한국영화는 올해 경쟁 부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이 섹션은 한국 영화와 인연이 깊다.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로,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데뷔작으로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정주리 감독은 배우 배두나, 김새론과 칸으로 날아가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감독 주간에 초청돼 상영된다. 또 창 감독의 '표적'은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해외 관계자에게 선을 보인다. 매해 낭보를 안겨줬던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는 권현주 감독의 '숨'이 초청을 받았다.
비록 이 영화들에게서 수상 소식을 기대할 순 없지만, 해외에서 받을 평가에 기대가 모아진다.
◆ '칸의 여왕' 전도연, 경쟁 부문 심사한다
'칸의 여왕' 전도연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합류한 것은 더없이 반가운 뉴스다. 2008년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쾌거를 올린 전도연은 2010년 '돈의 맛' 이후 4년 만에 그것도 심사위원 자격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한국 배우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것은 전도연이 처음이다.
전도연은 개막 일정에 맞춰 출국했으며, 영화제 기간 내내 머물며 심사위원장 제인 캠피온 감독을 비롯해 소피아 코폴라 감독, 지아장커 감독, 윌리엄 데포 등의 심사위원과 18편의 경쟁 부문 진출작을 심사할 예정이다.
전도연이 심사위원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면 배두나, 김새론, 유준상, 김성령, 이선균 등은 배우 자격으로 칸을 방문한다. 배두나, 유준상, 이선균 등은 과거 칸영화제 초청을 받은 전례가 있는만큼 올해는 여유롭게 영화제를 즐기며 영화 관계자들과 의미있는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제67회 칸국제영화제는 14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