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론 서바이버'가 하이 퀄리티 전쟁 영화로 한국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론 서바이버'는 2005년 '레드윙 작전'에 투입된 후, 적에게 발각되자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인 네이비씰 대원의 감동 실화를 그린 작품. 지난해 1월 미국에서 개봉해 '겨울왕국'의 독주를 막은 화제작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네이비씰 대원들이 아프간 산악 지대에서 통신 두절 속에 벌어진 전투를 100% 재현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관객들이 용감했던 네이비씰 대원들의 처절했던 사투를 바로 옆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끼길 바란 것이다.
피터 버그 감독과 음향 스탭들은 이 장면에서 기존 다른 액션 영화 속 압도적인 음향 대신, 정적과 현장 사운드를 많이 활용하는 디테일을 통해 눈 앞에서 총알이 튀고 폭탄이 터지는 리얼한 전투 장면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자 했다.
또한 실제 네이비씰, 해병대, 레인저, 델타포스 등 군대에 복무했던 경험이 있거나 복무하고 있는 자들을 참여시켜 사운드의 리얼리티를 배가시켰다. 그 결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효과 및 음향 믹싱 부문 후보에 오르며 완성도를 입증했다.
'최종병기 활'을 통해 2011년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음향기술상을 받은 최태영 음향 감독 역시 생생한 사운드로 주목받고 있는 '론 서바이버'를 감상한 후 "절제된 사운드로 실제 전쟁 속에 있는 듯한 리얼리티를 잘 살려냈다.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세심한 사운드 디자인이 압권이다"며 호평했다.
하이 퀄리티 사운드를 미리 만날 수 있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 영상은 영화의 사운드 제작 과정과 스태프들의 인터뷰가 담겨 있어 관객들에게 얼마나 이 영화의 사운드를 공들여 만들었는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피터 버그 감독과 사운드 레코딩 믹서 보 보더스는 네이비씰 대원들이 깊은 산 속에서 통신 두절 속에 외롭게 싸웠다는 점에서 정적이 '론 서바이버'의 전투를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이에 기존 액션 영화와 같은 압도적인 사운드와 배경 음악을 배제하고, 실제와 같이 정적을 최대한 살렸다. 영화 속에서 본격적인 총격적인 시작되기 전, 적의 기습을 받게 된 네이비씰 대원들이 자신의 위치를 들키지 않게 몸을 숨기고 총을 겨눈 채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장면에서 바람소리 외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몇 초간의 숨막히는 정적은 언제 시작될지 모를 총격전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관객들의 심장 박동수를 높이는 명장면으로 꼽힐 것이다.
영화 속에서 네이비씰 대원들이 적들의 집요한 공격을 피해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면은 영화에서 최고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스태프들에게 이 장면에서 절제하면서도 힘을 잃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생생한 느낌을 살리고자 연속적으로 추락하는 소리를 살려보았으나, 오히려 뭉뚱그려진 잡음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이에 해리 코헨 사운드 디자이너는 굴러 떨어지는 배우들의 몸이 지면에 닿을 땐 "퍽" 같은 마찰음을 살리고 허공에 몸이 떠 있을 땐 다른 효과음을 과감히 없애보니 리드미컬하면서도 리얼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피터 버그 감독은 관객들의 높은 몰입도를 자랑하는 총격 신에서도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강조하고자 영상이 아닌, 사운드를 기준으로 두고 연출했다.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적군이 어디에, 어느 정도 있는 스크린에서는 가늠할 수 없지만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는 사실적인 총소리가 스크린을 가득 메워, 관객들을 전쟁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위험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같은 치열하고 엄격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하이 퀄리티 전쟁 영화 '론 서바이버'는 오는 4월 3일 국내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