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배우 성동일이 방송에서 가슴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게스트로 출연한 성동일은 “부모님에게 나는 원치 않는 아이였다.”며 어려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 아들 준과 함께 출연 중인 성동일은 드라마에서는 감초 주연으로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진지하고 서툴지만 엉뚱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성동일은 밝은 모습에 가려져 있던 그늘을 낱낱이 공개했다. 성동일은 “10살 때 어머니가 아버지와 합치면서 나에게 호적이 생겼다. 어머니가 내 호적 때문에 합치자고 하셨던 거라 늘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동일은 “10년 만에 아버지와 만났지만 그 다음날 아침부터 맞았다. 보다 못한 동네 사람들이 나를 피신시키기도 했다.”고 말한 뒤 “독립한 후 아버지를 20년간 안보고 살았다.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배고팠던 어린시절에 대해서도 떠올렸다. 성동일은 “어린시절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해 닭뼈까지 씹어 먹었다.”면서 “예전에는 닭을 반 마리씩 팔았다. 먹을 닭이 부족했기에 동생한테 뼈에 영양가가 많다는 말을 믿게 만들기 위해 닭뼈를 씹어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포장마차를 하셨는데 어느 날 포장마차를 닫고 시장으로 데려가셨다"면서 "그 곳에서 빨간 트레이닝복을 사주셨다. 알고 보니 계에서 타신 돈을 다 쓰고 자살을 결심하신 거였다"고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근 '무릎팍도사'는 안팎으로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유세윤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강호동을 제외한 진행자들이 물갈이 된 상황이었으며, 연이어 출연한 게스트들이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가지 못했던 것. 특히 워쇼스키 형제, 초난강 등 외국인 게스트들이 출연했지만 방송 내용에 깊이가 떨어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채우지 못했다.
성동일의 담담하지만 가슴 아픈 고백은 오랜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스타들의 진솔한 고민을 듣고 이를 해결해준다는 '무릎팍도사'의 취지에도 잘 어울리는 섭외였고, 성동일이 내뱉는 말의 진정성은 '무릎팍도사'의 초심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성동일의 출연은 위기의 '무릎팍도사'에서 구원투수가 된 셈. '무릎팍도사'가 예전 명성을 찾고 앞으로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