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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혜

김윤혜 "다코타 패닝 보며 캐릭터 연구"(인터뷰)

작성 2012.10.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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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신비소녀'라 불리던 소녀가 어느새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했다. 좀처럼 땅에 발을 딛고 있을 것 같지 않았던 '우리'라는 이름 대신 '김윤혜'라는 자신의 진짜 이름도 찾았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김윤혜가 영화 '점쟁이들'(감독 신정원, 제작 다세포 클럽)을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엄선된 초인적인 능력의 점쟁이들이 울진리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호러영화다.

이 작품에서 김윤혜는 과거를 보는 능력을 가진 점쟁이 '승희' 역을 맡아 신비롭고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전에 없던 캐릭터를 맡아 적잖은 시간을 인물 연구에 쏟은 김윤혜는 할리우드의 아역스타 다코타 패닝의 영화 속 연기를 보며 참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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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코타 패닝이 내 캐릭터의 롤모델"

"그동안 개성 넘치고 독특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승희'가 딱 그런 캐릭터였어요. 쉽지 않은 역할이라 생각했지만, 욕심이 났고 한번 도전해보자 마음먹었죠"

김윤혜는 영화 '점쟁이들'의 출연을 위해 신정원 감독과 두 번의 미팅을 가졌다. 배우와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눈여겨봤던 신정원 감독은 김윤혜를 캐스팅 했고, 김윤혜는 생애 첫 영화에서 조연급 캐릭터를 거머쥘 수 있었다.

그러나 싸이코메트리(과거를 보는 능력) 능력을 가진 소녀 점쟁이를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전에 없던 독특한 캐릭터로 분하기 위해 김윤혜는 영화 '푸시'(Push)의 다코타 패닝을 참고했다.

"그 영화에서 다코타 패닝은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진 소녀로 나오는데, 어떻게 심리 연기를 하는지 눈여겨봤어요. 패닝과 승희의 성격은 좀 다르지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러나 승희라는 캐릭터가 신비로운 이미지만을 발산한 것은 아니었다. 음식 앞에서는 본능을 드러내는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삶은 닭을 통째로 들고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김윤혜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승희'가 가진 반전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승희는 시니컬하고 신비로운 모습만 보여주는데 그 장면에서는 본능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잖아요. 실제의 저도 비슷한 면이 많아요. 사람들이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차가워 보인다고 하는데 실제의 저는 본능에 충실하고, 감정에 솔직한 그런 캐릭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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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장서 막내 귀여움 독차지…가족처럼 지내"

'점쟁이들'을 촬영했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에 이르는 4개월 기간은 그야말로 '추위와의 전쟁'이었다. 영화 속 가상공간인 '울진리'를 담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강원도 삼청, 강릉, 영월 일대를 돌며 지방 촬영을 진행했다. 강원도의 추위는 소문대로 가혹했다.

"피부가 찢어질 것 같은 추위였어요. 승희라는 캐릭터가 화려한 패션을 추구하기 때문에 옷도 두껍게 입을 수 없었어요. 그러나 가족처럼 지내는 배우, 제작진들과 함께하는 촬영이었기에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윤혜는 이번 작품에서 김수로, 곽도원, 이제훈, 강예원, 김태훈 등 연기력 탄탄한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에 대해 김윤혜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를 배우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에게 김수로가 보여주는 열정과 에너지는 큰 인상을 남겼다고.

"김수로 선배님은 연기도 연기지만,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독려하시는 에너지가 굉장했어요. 제가 추위에 힘들어할 때도 늘 힘내라고 화이팅하게끔 해주시고, 다른 배우들까지 일일이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촬영장에서 막내에 가까운 위치였던 김윤혜는 선배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어렵지 않게 첫 영화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김윤혜는 '점쟁이들'의 스태프를 '가족'에 비유하며 "촬영부터 홍보까지 모든 것을 함께하고 있다"며 "영화는 끝났지만, 내일이라도 당장 모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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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쓴 가명 버린 이유?…진짜 나를 찾고 싶었다

김윤혜는 '점쟁이들' 을 준비를 하면서 약 10년 가까이 써왔던 '우리'라는 가명을 버렸다. 모호한 느낌의 가명이 대중들에게 거리감을 준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랫동안 본명을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타이밍을 못 잡았고,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어요. 그런데 주변 지인들도 많이들 찬성하셔서 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본명을 쓰기 시작했어요. 내 것을 제대로 찾은 느낌이랄까요. 마음이 편해졌어요"

김윤혜의 얼굴은 무표정으로 있으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12살 데뷔 무렵부터 오랫동안 '신비소녀'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춘기 시절에는 '신비소녀'라는 이미지가 굴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친구들도, 주변분들도 쉽게 못 다가오는 느낌이었어요. 또 활동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주변을 의식해야 할 것 같아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어요. 현실의 나는 '신비소녀'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털털한 사람인데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신비소녀'라는 타이틀이 저의 개성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좋아지고 있어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김윤혜에게 가장 탐나는 역할을 물었다. 그녀는 "신비로운 것 보다는 열려있는 캐릭터요"라고 답했다.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설 수 일상 속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렇게 '신비소녀'는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ebada@sbs.co.kr

<사진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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