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애환 그린 '빨래', 2000회 맞아
김희원 예술감독 “초연에는 관객 2명이 전부…감격적”
[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강원도에서 혈혈단신 도시로 올라온 서점 직원, 돈 벌러 이국땅에서 찾아왔지만 배신을 당한 이주 노동자 등 서울에서 소외당한 이들의 애환과 사랑을 그린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빨래'가 다음달 11일 2000회를 맞는다.
추민주 연출이 1999년 졸업 작품으로 집필을 시작한 '빨래'는 2005년 4월 14일 국립극장 무대에 처음 올랐다. 배우로 더욱 유명한 '빨래'의 김희원 예술감독은 “초연 당시 2명의 유료관객 앞에서 시작한 '빨래'가 2000회를 맞았다는 감개무량하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11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학전 그린 소극장에서 열린 '빨래' 2000회 기념 프레스콜에는 추민주 연출, 민찬홍 음악감독 등 연출진을 비롯해 배우들이 참석했다. 특히 일본 라이선스 공연 무대에 섰던 일본인 배우 노지마 나오토는 이날 서툰 우리말로 현장 오디션을 치러 취재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나오토는 “지난 2월과 5월에 있었던 일본 공연에 참여하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빨래' 2000회 기념 공연에 대해서 알게 됐다. 한국어를 전혀 못했지만 '빨래'의 오리지널 무대에 서고싶다는 소망으로 1달 가까이 홀로 연습을 해 오디션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빨래'는 조용하게 시작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대학로의 터주대감'으로 자리매김했다. 비정하지만 아름다운 서울살이에 대한 고민이 진솔하게 담긴 극본의 힘이 컸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희망적으로 풀어낸 극본의 작품성을 인정받아 올해 일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대본 일부가 실리기도 했다.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한달간 상영되는 '빨래' 2000회 기념 공연에는 지난 7년 '빨래'를 지탱해온 진솔함과 현대적 감각을 더해 특별하게 꾸며진다. 솔롱고 역에 7명, 나영 역에 7명이 등장하는 등 '빨래' 프로덕션 사상 가장 많은 약 43명의 출연배우가 출연하며 무대를 빛낼 예정.
명랑씨어터 수박의 최세연 대표는 "'빨래'는 경직된 한일 관계에서도 한류 콘텐츠로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이뤘다."면서 "앞으로는 공연 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빨래'의 가치가 인정받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