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후궁 :제왕의 첩'이 흥미로운 관객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20일까지 전국 180만 관객을 동원한 '후궁'은 개봉 초반부터 중장년층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개봉 3주차부터는 남성 관객들까지 관람 열풍에 가세해 흥행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묵직한 주제와 과거를 빌려 현실의 권력을 비판하는 깊이 있는 묘사가 남성 관객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으며 전체 관객에서 남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분석한 예매 관객의 연령과 성비 분포에서 남성 관객의 예매 비율이 개봉 주 35%, 2주차 37%, 3주차 39%로 점차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남성 관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점이 눈길을 끈다. 덕분에 '후궁'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3주차 평일에도 연일 박스오피스 정상 가도에서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후궁' 속에 내포된 권력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와 부조리한 정치 현실을 빗댄 사극의 장르적 매력에 많은 남성 관객들이 공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영화에는 정사(政事)보다 정사(情事)에 매진하는 왕과 친인척 비리, 권력 장악의 욕망으로 가득찬 기득권층에 대한 조롱의 시선을 담아 현실 권력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사대강 송사를 논의하는 장면에서 여자에게 빠져 딴 생각을 하는 왕의 모습은 비판적인 시선에 대한 극명한 예다. 이러한 면모가 정치 사극에 열광하는 중장년층 남성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대승 감독은 "현실 상황은 영화보다 훨씬 잔인하다"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욕망이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한다. 욕망을 깊게 파고드는 동굴 같은 작품 속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동시대 관객들이 알아봐주길 바란다"는 말로 영화의 묵직한 주제와 의도를 설명한 바 있다.
여성 관객과 더불어 남성 관객들의 지지까지 등에 업은 '후궁'은 이번주 2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