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코리아

'코리아', 스포츠 영화의 안전한 공식(리뷰)

작성 2012.04.19 13:44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연예뉴스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과 중국은 악화일로의 냉전 분위기를 '탁구 게임 한판'으로 잠재웠다. 1971년 열렸던 양국의 친선 탁구 경기는 승패 이상의 성과를 내며 '핑퐁외교'라는 단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현재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도 탁구 하나로 냉전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던 시절이 있었다. 1991년 일본에서 열렸던 지바탁구세계선수권 대회에 사상 최초 남북 단일팀이 출전했을 때였다.

그로부터 21년이 지난 2012년,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결과를 낳았던 이 이야기가 '코리아'(감독 문현성)라는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코리아'는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남북 단일팀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당시 탁구 세계 최강국이었던 중국을 꺾기 위해 남과 북의 탁구 선수들이 모인 '코리아'라는 팀이 만들어졌고 46일의 시간을 보내며 승리의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사상도 문화도 사고방식도 달랐던 남북의 선수들이 '탁구'라는 공통분모로 모여 겪었던 시행착오와 나눴던 우정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스포츠 영화는 최근 몇 년 사이 충무로에서 가장 재미를 본 장르 영화다. 전국 800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와 400만 관객을 모은 '우리들의 행복한 순간'(이하 우생순)을 필두로 수많은 영화들이 관객 동원과 평가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들였다.

대부분 실화를 채택하기에 스포츠 영화는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에 더없이 좋다. 하지만 감동과 눈물이라는 확실한 목표점을 향해 달려나가는 만큼 구성과 연출의 참신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리아' 역시 특별한 개성보다는 안전하게 스포츠 영화의 기본 공식을 따라간다. 이야기 흐름에 있어 크게 돌출된 부분 없이 차곡차곡 눈물의 성을 쌓는다. 전반부에는 박철민, 김응수, 오정세 등 조연 군단을 내세워 웃음으로 무장하고, 후반부에는 하지원과 배두나를 내세워 묵직한 감동을 전달한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을 향해 내달리지만, 이상하게도 '코리아'를 두고 "진부하다"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이 이야기는 가공의 신파가 아닌 실제로 일어났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실화 소재에 대한 흥미와 이야기가 품고 있는 진심은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스포츠 영화로서 관객이 기대하는 경기 장면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탁구라는 역동적이고 빠른 스포츠를 배우들이 단 몇 개월 만에 마스터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코리아'는 경기 장면의 스펙터클을 시각보다 청각을 통해 극대화 시켰다. 경기 때마다 효과적으로 등장하는 탁구공 소리는 승부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반응하며 관객들의 긴장감을 올리고 내린다.

주연을 맡은 하지원과 배두나를 비롯해 화려한 조연군단까지 배우들은 대부분 성실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TV중계 몇 편, 사진 몇 장만으로 '북한의 리분희'를 스크린에 불러내야 했던 배두나는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민한 연기를 펼쳤다.

'코리아'가 '국가대표'와 '우생순'의 뒤를 잇는 스포츠 영화의 성공 신화를 이를 수 있을까. 올림픽 특수에 맞물려 가장 먼저 관객들을 겨냥한 '코리아'는 오는 5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영화 스틸컷>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
&plink=SBSNEWSAMP&cooper=GOOGLE&RAND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