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순정만화 속 '멋진 녀석'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잘생긴 외모에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눈빛, 여기에 나이도 국적도 가늠하기 어려운 마치 비밀을 품고 있는 신비감이 '멋진 녀석'들이 갖는 공통적인 매력이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이하 '닥꽃밴')의 과묵한 드러머 장도일 역을 맡은 이현재가 그랬다. '꽃미남'이라고 단순하게 여기기에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밴드 메이트 출신으로 '닥꽃밴'으로 연기에 첫 도전한 이현재를 만나봤다.
▶ '닥꽃밴' 촬영을 모두 마쳤다. 영화 '플레이'에 이어 본격적인 연기 도전인데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닥꽃밴' 출연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여서 쫑파티를 했다. 촬영할 때는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한 스태프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 촬영할 때마다 감독님에게 집중하라고 혼날만큼 배우들과는 정말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한편으로는 촬영 때문에 못했던 드럼 연습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홀가분하기도 하다.”
▶ '닥꽃밴' 장도일 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박성혜 대표가 '장도일은 이현재를 두고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님과 작가님에게 직접 그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감사했지만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었다. 그동안 배우를 준비했던 게 아니었고, 캐스팅 된 다음에 2주 가량 연기 트레이닝을 받은 게 다였으니까.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서 많은 걸 배웠고 연기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
▶ 짧은 연기 경력을 생각한다면 연기는 훌륭한 편이었다. '닥꽃밴'에서의 자신의 연기를 어떻게 보았다.
“손발이 오그라든다.(웃음) 후반부 13부부터는 그래도 봐줄만 했지만 초반에는 볼 때마다 아찔아찔했다. 촬영할 때에는 신이 차례대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감정을 이어가는 게 어려웠다. '왜 연기를 저렇게 하지?' 생각할 정도로 누가 보는 게 창피했다.(웃음)”
▶ 극중 장도일은 비밀을 품은 드러머였다. 실제 메이트에서도 드러머였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오래전부터 배우를 꿈꿨나.
“영화 '플레이'로 영화찍는 재미를 알았고 배우에 대한 욕심과 흥미가 생겼다. 사실 난 재미없는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 모델 일도 그렇고 연주자로 살다가 메이트란 팀에 들어간 것도 그랬다. 다양 것에 도전하고 싶은 20대를 살고 있을 뿐이다. 내 중심에는 음악이 있다. '닥꽃밴'이 나의 자양분이 될 것 같고 재밌어 보였기 때문에 도전했다.”
▶ 이현재와 드럼은 떼래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드럼은 언제 처음 시작했는가.
“중학교 1학년 때 막연히 드럼을 치고 싶어서 교회 찬양팀에서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지 않나. ('그럼 드럼치는 인기많은 교회오빠 였나.'고 묻자) 전혀 아니다.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은 편은 아니었다.(웃음)”
▶ 국적도 나이도 가늠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외모다.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다는 말은 지겹도록 들었을 것 같다.
“사실 좋긴 좋다. 도도해 보인다고 그런다는데 실제로 그렇진 않다. 소위 '연예인병'은 전혀 없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활발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를 좋아해서 형, 누나 등 나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를 즐긴다.”
▶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은 이미지에는 긴 머리가 한 몫 하는 것 언제부터 길렀나.
“외모나 옷차림새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닌데 메이트 할 때 머리를 길러봤다. 사람들이 긴 머리가 낫다고 해서 기르고는 있는데, 제 머리니까 알아서 해보고 싶다.”
▶ 극중 김정민(우경 역)과의 러브라인이 있었다. 키스신도 있었는데, 어땠나.
“사실 '닥꽃밴'에서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뤄지지 않는 사랑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애 첫 키스신이었지만, 키스 연기도 여러 번 찍어서 힘들기만 했지 이성적으로 떨리는 건 전혀 없었다. 계속 우경을 좋아하는 감정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뒷풀이에서 작가님이 '넌 키스를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해주셔서 기분은 좋았다.”
▶ '닥꽃밴'의 성준처럼, 기획사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지라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기획사에는 있지 않을 것 같다.(웃음) 그런 기획사에는 애초부터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만약 그 사랑이 진짜 사랑이라면, 내 사랑을 포기하면서까지 일에 목숨을 걸고 싶진 않다. 자기 자신을 알 때 비로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기에 만난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닥꽃밴'은 '현재' 이현재에게 어떤 의미를 주었나.
“많은 의미가 있었다. 배우에 대한 흥미를 얻게 되고 생각을 더 깊게 할 수 있도록 좋은기회가 됐다. 연기공부나 배우공부 이런 게 아니라 그 보다 더 중요한 걸 배웠다. 메이트 멤버들이 모두 군대에 가서 음악을 쉬고 있었는데, 그런 나에게 또 하나의 자극이 됐다.”
사진=김현철기자 khc21@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