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해제한 일로 인해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국내외에서 재조명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전 국민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큰 혼란에 빠졌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진입했고, 국회 밖에 모여든 시민들은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했다. 국회에 모인 국회의원들은 4일 오전 1시께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의결안을 가결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4시 30분께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6시간 만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 몇몇 네티즌들은 영화 '서울의 봄'을 소환했다. "21세기에 비상계엄이라니 영화 '서울의 봄'을 보는 듯했다", "현실이 영화를 능가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군사 반란을 주도한 전두광이 동요하는 신군부를 앞에 두고 외친 대사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12.12 군사 반란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로 신군부 세력과 그들을 막으려는 군인들의 일촉즉발 대립을 그렸다. 특히 국회 앞에서 군인과 시민이 대립한 장면은 영화 후반부 광화문 광장에서 전두광(황정민)의 신군부와 이태신(정우성) 휘하의 군인들이 대치하는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고 언급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이 영화를 언급하며 "'서울의 봄' 사태가 진행되고 있다. 국민 여러분 놀라지 마시고 굳건히 민주주의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일제히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속보로 보도했다. 관련 뉴스에 중국 네티즌들도 영화 '서울의 봄'을 10억 회 가까이 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45년 만의 일이다. 또한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초유의 사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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