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원주 유일의 단관극장인 원주 아카데미 사수에 두 팔을 걷어붙인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이 제2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는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가 주최하고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선정하고 시상하는 제2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가 오는 4월 5일 개최를 확정하며 대상을 비롯해 6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올해의 대상은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이다. 이번 대상은 '영화 작품'이나 '감독'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띈다.
원주 유일의 단관극장 철거 반대 운동을 펼쳐온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의 노력과 그 활동이 영화계에 주는 의미와 예술영화관협회와의 연대의 의미를 담아 이번 수상이 결정됐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최낙용 협회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원주 아카데미와 친구들'의 활동이 다시 한번 환기가 되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의지와 '극장의 의미'가 알려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한예협 어워드 작품상은 국내와 해외 두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제2회 한예협 어워드 국내 작품상은 김미영 감독의 '절해고도'가 수상한다. '절해고도'는 "현실과 환상, 과거를 오고 가며 인물들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최근 한국 독립영화 중 보기 드문 흡인력이 있는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해외 작품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 수상한다. '괴물'은 "각각 인물들의 시선뿐만 아니라 사건들은 시차를 두고 존재하며 덩어리로 존재하여 또 퍼즐처럼 전체를 구성하고 있어 구조가 한층 더 입체적으로 완성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지난 한 해 모든 예술영화관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예술영화 관객층 확장에도 의미가 있었던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감독상은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다음 소희'는 정주리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2017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정주리 감독은 '다음 소희'를 통해 10대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과 죽음을 외면하지 않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배우상은 '다음 소희'의 배우 김시은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다음 소희'에서 '소희' 역을 맡아 변화하는 감정선을 몰입감 있게 그려낸 김시은은 신인 배우임에도 '다음 소희'뿐 아니라 '너와 나' 등 2023년 한국 독립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는 평을 받는다.
한예협 어워드만의 특별한 시상 부문은 배급 홍보상 부문에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미야케 쇼 감독을 국내에 소개한 디오시네마 (대표 한동희)가 수상한다. 디오시네마는 기존의 배급 방식을 넘어 작지만 강한 독립, 예술영화들이 가야 할 길을 새롭게 개척하고 도전하였다는 프로그래머들의 평을 받았다.
예술영화관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선정한 44편의 후보 작품 중 관객들이 직접 투표하여 선정되는 관객상은 4월 5일 어워드 당일 발표한다.
총 6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 제2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는 오는 4월 5일 금요일 오후 6시 복합문화공간에무 팡타개라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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