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세상에 이런일이' 고라니 남매와 '기막힌 동거'…고라니가 아파트에 온 까닭은?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0.07.23 21:38 조회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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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아파트에서 사람들과 함께 사는 고라니가 있다?

23일에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애완견보다 더 애교가 넘치는 특이한 애완동물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제보를 받아한 아파트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제작진은 두 눈을 의심했다.

새끼 고라니들이 평범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었던 것.

고라니 남매 철수와 고니. 야생성이 강한 동물로 알려진 고라니, 하지만 이들 남매들의 하는 행동은 마치 양처럼 온순하고 애완견과 별다를 것이 없었다. 특히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없어 고라니 탈을 쓴 강아지라고 해도 믿을 정도.

이에 고라니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는 "그런데 수컷 철수는 동생 바라기고, 암컷 고니는 형 바라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엄마는 "뒤치다꺼리는 내가 다 하는데 얘네만 따라다닌다"라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후 엄마와 아빠가 고라니에 다가가 포옹을 하려고 했으나 고라니 남매는 온몸으로 거부하며 달아나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형제들의 손길에는 어떤 동요도 없는 모습이었다.

놀라운 일은 끝이 아니었다. 고라니 남매는 스스로 화장실로 가서 배변까지 했던 것. 이에 엄마는 "신기하게 먹으면 스스로 딱딱 알아서 배변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라니 남매는 어떻게 이 집에 오게 됐을까? 시골에 살고 있는 제보자의 어머니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고라니 남매. 어미가 덫에 걸려 죽고 둘만 남은 남매를 보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제보자의 아들들이 간절하게 부탁했고 그 후로 50여 일째 고라니 남매와 동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분유를 먹여야 하는 고라니. 이에 엄마는 때아닌 늦깎이 육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온도에 민감해 늘 분유의 적당한 온도까지 맞춰야 했고, 끊임없이 흡입하는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엄마와 두 아들이 3인 1조가 되어 고라니 남매에게 분유를 먹여야 했다.

이에 형은 "엄마가 어렸을 때 우리 젖 먹는 거만 봐도 배부르다고 했는데 그 마음을 이제 알 것 같다"라고 말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분유를 다 먹은 고라니는 식사가 끝나자 화장실로 가 알아서 배변을 했다. 이에 전문가는 "고라니는 한 번 소변을 봤던 자리를 기억하는 능력이 대한 하다. 그리고 배변을 보는 것은 내 땅이다 라고 표시하는 것이다"라며 "삶의 적응 속도가 개보다 4배 5배 정도로 빠르다"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살뜰하게 고라니 남매를 돌보고 있는 가족, 하지만 언젠가 헤어져야 할 것을 알고 있는 가족들은 조금씩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별을 상상하면 슬퍼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고라니의 건강 상태가 궁금했던 제작진은 전문가에게 고라니의 상태를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전문가는 "고라니의 코에 윤기가 빠지면 안 되는데 참기름을 바른 것처럼 반들 반들하다. 모질도 좋고 건강에 전혀 이상이 없다"라며 형제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고라니 남매를 보며 놀랐다.

그리고 고라니 남매를 방생해야 할 시기에 대해 전문가는 "엄마 젖을 떼는 시기를 이유라고 하는데, 5개월 정도는 더 함께 지내야 한다"라며 "하지만 야생성이 짙어지는 7개월 정도에는 아이들을 방생해야 한다"라고 밝혀 서운함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형제들은 고라니의 존재에 대해 "친구 같은 존재, 헤어지긴 아쉽고 또 만나고 싶은 존재다. 동생 같은 존재다"라며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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