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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했던 사위, 알고보니 전과 9범에 살인자"…'그알', 완주 동거녀 살인사건 진실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7.22 09:21 조회 26,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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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완주 동거녀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오는 23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는 '장군보살과 네 여자-완주 동거녀 살인사건의 진실' 편이다.

지난 5월, 전북 완주군의 인적이 드문 폐가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태아처럼 웅크린 자세로 여행용 가방에 담겨있던 시신. 사망한 여성은 40대 중반의 박은경 씨(가명)였다. 범인은 은경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은경 씨와 사실혼 관계였던 동거남 진 씨였다. 진 씨는 범행 이후 은경 씨의 시신을 폐가 마당에 묻어 은닉할 계획까지 세웠다. 남부러운 것 없는 다정한 연인 사이였다던 두 사람. 진 씨는 왜 은경 씨를 살해했을까.

이혼의 아픔을 겪은 은경 씨에게 지난 3년간 다정한 배우자가 되어주었다던 진 씨. 은경 씨 가족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진 씨 덕분에 가족들은 더욱 돈독해졌다. 은경 씨의 아버지는 진 씨를 '믿음직한 진 서방'으로, 은경 씨 동생들은 그를 '상냥하고 부드러운 형부'로 기억했다. 그런 그가 은경 씨를 살해한 범인이자, 전과 9범의 범죄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가족들은 사망한 은경 씨의 휴대폰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놀랐다. 그녀가 받은 1,200여 건의 기묘한 문자 메시지들 때문이었다. 메시지에는 '장군보살'이라는 무속인이 등장했다. 2020년 8월경부터 시작해, 살해당하기 전까지 매일같이 전해진 장군보살의 조언. 장군보살은 은경 씨에게 문신과 성형을 권유하고, 진 씨와의 성관계 일시와 횟수까지 지시했다. 이 모든 것이 사랑하는 연인 진 씨를 위한 일이라는 말에 은경 씨는 장군보살의 모든 지시를 따랐다. 그 결과, 그녀는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전신에 문신을 새기게 되었고, 잦은 성형으로 얼굴도 확연히 달라지고 말았다. 은경 씨는 왜 장군보살의 말을 따랐던 걸까.

은경 씨가 사망하기 이틀 전, 장군보살은 '아주 큰 가방 두 개를 사라'는 조언을 전했다. 이 지시에 따라 실제로 가방을 구매한 은경 씨. 그녀는 바로 자신이 준비했던 이 가방 속에서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장군보살은 진 씨와 범행을 함께 계획한 공범인 걸까. 진 씨와 장군보살은 어떤 관계인 걸까.

'그알' 제작진은 진 씨와 장군보살에 대해 취재하던 중 놀라운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진 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숨진 은경 씨가 아닌 다른 여자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녀 또한 은경 씨처럼 전신에 문신을 한 모습이었다.

진 씨의 오래된 지인들은 그가 많은 여성들을 만났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사망한 은경 씨 외에도 진 씨에게 범죄 피해를 입은 또 다른 여성들이 존재하는 건 아닐지, 취재가 시작됐다. 우선, 제작진은 2016년경 진 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김수영 씨(가명)를 만날 수 있었다.

수영 씨는 진 씨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진 씨와의 인연을 이어준 사람이 보살이었다고 증언했다. 진 씨와 교제했던 200여 일간, 숨진 은경 씨의 경우와 똑같이, 둘의 관계에 대해 조언했다는 보살. 진 씨와의 만남을 시작한 것도, 끝낸 것도 모두 보살의 조언 때문이었다고 했다.

취재 도중 제작진은 진 씨와 관련된 또 다른 여성, 권 씨(가명)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진 씨에게 1천만 원의 영치금을 넣어줬다는 여성. 심지어 권 씨는 진 씨에게 월 5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하는 렌트 차량을 자신의 명의로 계약해주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녀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는 후광에 둘러싸인 부처가 있었다. 과연 그녀가 장군보살인 것일까.

'그알' 제작진은 오랜 수소문 끝에 권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권 씨 또한 보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여자들과 함께했던 진 씨와 장군보살, 과연 이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진 씨와 장군보살의 실체를 파헤치고, 교묘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농락한 진 씨의 숨겨진 범죄는 없는지 추적하는 한편, 전문가들과 함께 진 씨의 수법을 분석해 '대리 심리 종속' 범죄의 위험성과 그 처벌에 대해 고민할 '그알'은 오는 23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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