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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은 31개월 아이, 비극은 어디서 시작됐나"…'궁금한 이야기 Y'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2.03.11 09:36 수정 2022.03.25 11:42 조회 3,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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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굶어 죽은 31개월 아이의 비극을 추적한다.

지난 3일, 119 구급 센터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고 있다는 아이 엄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사랑이(가명)를 보고는 큰 충격에 빠졌다. 구급대원은 "4살이 맞냐? 장애가 있냐?"라고 여러 번 물어볼 정도였다며 "굉장히 나이에 맞지 않는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이 아이는 너무나도 작고 왜소하고 마른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사랑이는 그 나이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왜소해 보였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 몸무게가 보통 15kg대인 반면 아이는 고작 6-7kg로, 굶어 죽은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였다. 사랑이를 검안한 의사의 신고로 경찰은 아이 엄마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아이가 죽어갈 당시 집에는 17개월 된 어린 동생 한 명만 같이 있었다는데, 동생의 영양 상태 또한 심각해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경찰에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는데,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던 아이 엄마의 동거남을 만났다.

아이의 상태를 몰랐냐는 질문에 동거남 박 씨는 "아이가 울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고픈지 몰랐다"는 이상한 말을 했다. 심지어 지난 2월부터 사랑이의 옷을 갈아입혀줄 때 '너무 말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병원에 데려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숨진 3살 아이에게 하루에 한 끼, 그것도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줬다며 자신은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얘기했다. 그도 결국 지난 화요일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이해하기 힘든 비극, 아이는 왜 보호받지 못하고 굶어 죽어간 것인지 추적할 '궁금한 이야기 Y'는 11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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