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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화장덕후의 성공기…“책 이어 브랜드도 출시”(일문일답)

작성 2018.01.24 15:38 수정 2018.01.24 16:16 조회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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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SBS연예뉴스 | 손재은 기자] 김기수가 개그맨에서 프로 화장러, 뷰티 크리에이터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뷰티 책까지 발표했다. 그리고 이제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전진하려 한다. 

김기수는 2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모비딕 '예쁘게 살래? 그냥 살래?'(이하 예살그살)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개그맨인데 뷰티책을 내게 됐다. 사람들이 다 의아해할 것 같다. 이 책에 담긴 의미는 팬들과 만든 합작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이 없었으면 이 책이 없었을 것이다”라며 “이 책은 나와 내 팬들, 제작진 모두가 만들어낸 책이다. 죽을 때까지 무덤에 가져갈 책이다. 감사한 일인데도 신기하다. 기수둥절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예살그살'은 김기수가 화장을 못 하는 일명 똥손들을 위해 유용한 메이크업 팁을 전수하는 모바일 뷰티 프로그램. 2016년 12월 21일 첫선을 보인 후 약 1년 만에 누적 재생 수 1억 뷰를 돌파하는 등 모바일 콘텐츠 분야에서 유례없는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은 매주 목요일 '방송국에 사는 언니들' 페이스북 유튜브, 피키캐스트 네이버TV캐스트, 판도라 등에서 공개된다.

김기수

다음은 김기수의 일문일답

Q. 뷰티 책을 발표하게 됐다. 소감은?
개그맨으로 뷰티책을 내서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이다. 팬들하고 나하고 만들어낸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팬들이 없었으면 이 책이 나오지 않았고 저도 나오지 않았다. '예살그살'에 댓글을 적으면 그게 모티브가 된다. 댓글이 달리면 20일 동안 연구하고 연습해서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 이 책은 꼬요(꼬마요정)와 나 제작진들이 만든 것이다. 죽으면 무덤까지 가져갈 생각이다.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기수둥절하다.

Q. 이 책을 소개한다면?
똥손에서 금손으로 거듭나게 하는 책? 나는 아이라인 점막 채우는 것 쉽게 하는데 제작진들은 점막이 어디냐 묻더라. 내가 쉽게 아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구나가 발단이 됐다. 그래서 하나하나 자세히 적혀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예뻐지는 책이다.

Q. 유튜브에서 개인 채널도 가지고 있지 않나. '예살그살'과 차이점이 뭔가?
유튜브는 퍼포먼스, 센 캐릭터 맞춘 메이크업을 보여주는데 '예살그살'은 자세한 화장법을 하나하나를 자세히 전한다. 전체적 화장법은 유튜브, 자세한 것은 '예살그살'에서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유튜브와 함께 '예살그살'까지 하고 있다. 바쁜 행보를 펼치고 있는데.
유튜브와 '예살그살'에 밸런스를 맞추려 한다. 하루에 잠을 두 시간 잔다. 1년 정도 그리 자고 있다. 유튜브 하는 시간이 따로 있고 '예살그살' 따로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나를 희생해서라도 할 땐 해야겠다 해서 많이 자야 2시간 잔다. 그만큼 신나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행복하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큰 송사가 있어서 중국에서 한국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방송하고 싶은데 불러주는 곳이 없지 않았냐. 연예인은 보이는 직업이 다다. 선택을 받는 사람인데 송사가 있고 김기수는 끝났네 해서 디제잉을 열심히 배워서 중국에 진출했다. 하지만 방송인은 카메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 하고 있으니까 아프더라. 디제잉을 열심히 했는데도 몸이 아팠다. 그때 친구가 권유를 했다. 유튜브가 있는데 개인 방송이 있다. 그것을 파헤치기 시작해서 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선택을 받다가 선택을 하는 사람이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Q. 유튜브의 시작은 디제잉이 아니었나. 디제잉에서 뷰티로 넘어간 것 같은데. 
채널을 가지고 있었는데 디제잉은 기록상으로 남기자 해서 올린 것이다. 그 날 디제잉을 하는 모습을 셀카를 찍어 SNS에 올렸더니 빵 터졌다. 김기수가 중국에서 성형하고 디제잉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났다. 거기에 악플러들이 댓글을 달았다. 내가 받아본 악플 중에 최고였다. 너무나 억울하더라. 화장을 했는데 성형을 했다니 열 받아서 메이크업 사진을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화장하는 남자는 조금 그렇지 않나. 많은 분들이 저격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안티가 팬으로 돌아오는 기이한 현상이 돌아왔다.

Q. 그러한 악플들을 이겨낸 방법은 무엇이었나.

(살짝 울컥) 누구나 힘든 일은 있지 않냐. 이 질문을 많이 받는데 굳이 이야기하자면 사람한테 데인 상처는 사람한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했을 때 응원하는 지인분들이 있었다. 한문에 사람 인(人)자가 기대고 있지 않나. 그렇게 기대며 이겨냈다. 고인 물이 되지 않고 개척하면 일 때문이라도 나쁜 일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까. 그것을 지우기 위해 다른 것에 몰두하는 악착스러움이 있다.

김기수

Q. 어떻게 메이크업에 관심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내가 아역 탤런트 출신이었다. 엄마가 미장원 원장님 출신이다. 아역 탤런트 출신이어서 현장에 쉴 시간이 많았는데 선배들이 분장실 트레이너 안에 들어갔다 오더니 예뻐지더라. 어린 시절에 트레일러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토이박스 같았다. 단역을 하면서 그 트레일러 앞에서 놀았다. 분장사 누나가 눈에 띄니까 헤어롤하고 선크림을 줬다. 그걸 쓰고 촬영장 갔더니 감독님이 예뻐졌다고 하더라. 그거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때부터 출발해서 다른 화장품을 사기 시작했다. 화장품이 여성의 전유물이 맞지만 그것이 어떻게 예뻐 보이게 하는지는 기술이라 생각한다. 그때부터 화장하는 기술, 법을 터득한 것 같다. 그게 언 30년 된 것 같다.

Q. 뷰티에도 트렌드가 있지 않나. 눈여겨 보는 연예인이 있다면?
연예인들은 나름 개성들을 살려서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만약 고민이 된다면 나나 제작진에게 요청하면 성심성의껏 피드백 날리겠다. 커버 메이크업을 한 적이 있다. 태민도 했었는데 퇴폐랑 고혹스러움을 많이 가져가려 했다. 막 화장하는 것이 아니고 많은 연습을 하고 올린다. 아이돌 메이크업 경우 변천사가 있다. 옛날은 스모키였고 그다음이 퓨어스럽게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키라키라(반짝반짝)로 넘어가고 있다. 트렌드적인 것을 많이 공부하고 있다. 나를 따라 오겠금 하고 싶어서 계속 공부 중이다.

Q. 본인만의 피부 관리 팁을 공개해달라.
술 끊은 지가 오래됐다. 원래 좋아했는데 술을 끊었다. 담배, 술은 피부에 안 좋다. 담배는 줄이고 있다. 일단 술을 끊었다. 피부를 위해 술을 끊고 수분을 채우기 위해 가방에 물 1.5L 들고 다닌다. 가방이 무거워지니까 물병을 비워야 가벼워지니까 얼른 물을 비우게 되더라.

Q. 롤모델이 제프리스타가 아닌 쟈니시오스다. 그 이유가 있나?
제프리스타는 드래그 퀸을 지향한다. 스스로 여자라 생각하고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나는 중간 젠더리스 메이크업을 추구한다. 남자도 기술을 써서 화장을 할 수 있다는 쪽이다. 드래그 퀸과 젠더리스의 중간 단계라 보면 된다. 쟈니 시오스는 메이크업을 하면 여자같이 않게 남자인데도 섹시한 분위기를 풍긴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물론 제프리스타는 드래그 퀸 메이크업에 넘사벽이다. 뷰티는 개취(개인 취향)이지 않나. 내 취향에서는 남성스럽게 섹시할 수 있다는 쟈니 시오스 쪽이다.

Q. '꼬요'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화장하는데 철학이 있다면?
내가 꼬요라고 부르는데 누구나 어렸을 때 꼬마 요정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그때가 리즈시절, 사랑받던 시절이 아닐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갇혀지는 것이 있더라. 그래서 꼬요시절을 잊지 않을까 싶어서 나랑 같이 꼬요 시절로 돌아가자는 뜻에서 꼬요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누구나 아름다워질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화장을 안 할 수 있고 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 '김기수 예살그살'을 보면서 꼬요시절을 찾아갔으면 좋겠다. 철학은 없다. 누구나 아름다울 수 있다.

Q. 김기수의 목표는 무엇인가?

첫 번째 일을 잘 하는 것. 그리고 두 번째 목표는 이 책이 잘되는 것이다. 세 번째 목표는 봄에 내 브랜드가 나온다. 여름부터 중국에 왔다 갔다 하며 공장을 시찰하며 준비했다. 가성비 좋은 화장품을 출시하려 한다.

김기수

사진=SBS
손재은 기자 ja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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