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김지혜의 논픽션] '한공주', 1만 관객 의미있는 이유

김지혜 기자 작성 2014.04.18 10:54 조회 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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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주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한공주'가 개봉 첫날 전국 1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의 독립영화'다운 면모를 보였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공주'는 개봉일인 17일 전국 1만 3,354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로는 '방황하는 칼날'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공주'는 CGV의 다양성 영화브랜드 무비꼴라쥬가 배급하는 독립영화다. 당초 70개 내외 상영관에서의 개봉을 예정했지만, 언론과 일반 관객의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관을 확장할 수 있었다. 결국 202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날에만 1만 여 명의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이 영화의 1만 관객은 입소문에 힘입어 극장을 넓히고, 개봉일 관객의 뜨거운 성원으로 이어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어둡고 잔인한 현실을 투영한 영화임에도 관객들은 작품이 가진 사회적 메시지에 깊이 공감했고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친구를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공주(천우희 분)가 새로운 곳에서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수진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천우희의 놀라운 열연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극장 측의 요청을 받아 상영관을 확장한 '한공주'는 개봉 첫날 1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 상영에 청신호를 켰다.

영화 관계자는 "개봉 후 상영관을 서서히 늘려가길 바랬는데 일반 시사회의 반응이 좋아 생각보다 상영관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다. 다음주부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와 '역린' 등 대작들의 개봉이 이어져 상영관이 줄지 않을까 우려도 되지만, 관객들의 성원과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공주'가 지난해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얻으며 10만 관객을 돌파한 '지슬'의 뒤를 이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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