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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조민기, 유서가 된 손편지…“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3.09 21:42 수정 2018.03.09 22:31 조회 64,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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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조민기가 9일 사망한 가운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그가 사망 당일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피해를 입힌 것과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함을 드러내며 신변을 정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조민기는 지난 26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를 통해 직접 쓴 손 편지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려고 했던 사실이 그의 사망 이후 전해졌다. 다음날 그의 소속사가 대신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 손 편지는 당시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민기는 손편지에서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저의 죄”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감당하기에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 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했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됐고, 사석에서는 엄격함을 풀어주고자 했지만 모멸감과 수치심을 줬다.”며 사죄했다.

조민기는 “덕분에 이제라도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돼 죄송하고 감사하다.”면서 “청주대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럽고 사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조민기는 이날 오후 4시 5분경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창고에서 심정지상태에서 발견됐다. 이후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고, 유족인 부인 김 모 씨는 큰 충격에 빠져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조민기가 지난 달 26일 남긴 손편지 전문.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입니다.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멸감으로,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깊이 사죄의 말을 올립니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끝으로 청주대학교와 지금도 예술을 향한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고 있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쓰고 있는
저의 사죄를 전합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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