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메가박스중앙 여파에도…최고 기대작 '호프'는 진격한다

작성 2026.06.23 12:40 수정 2026.06.23 12:40
호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호프'의 개봉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앙그룹 계열사의 연쇄 회생철자 신청이 영화에 끼칠 영향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앙그룹 계열사 콘텐트리중앙과 자회사 메가박스중앙이 14일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JTBC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지 2일 만이다.

메가박스중앙 역시 같은 날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요청했다. 메가박스중앙은 콘텐트리중앙의 주요 자회사로, 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와 영화 투자배급 브랜드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 '호프'의 공동제작·배급사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다. 이번 사태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호프'의 흥행길은 순조로운 듯 보였다.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고, 현지에서 공개된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의 경쟁 진출이었던 데다 나홍진 감독을 향한 국제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호프 포스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호프'는 칸영화제 초청 전까지 제작비가 500억 원으로 치솟았다는 소문과 함께 손익분기점이 2000만 명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아직 산정되지 않은 수치다. 나홍진 감독 역시 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손익분기점 2000만 명 설을 적극 부인했다. 다행히 '호프'는 칸영화제에서의 화제성과 호평을 기반으로 전 세계 200개국에 선판매하며 손익분기점을 대폭 낮췄다.

'호프'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은 현지 상영에서 지적된 CG 작업을 손보면서 국내 개봉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칸영화제 참석 이후 약 한 달 만에 불거진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직면했다.

플러스엠은 당초 일정대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7월 15일 개봉에 맞춰 6월 초부터 영화 홍보를 시작했다. 지난 16일에는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행사 '호포 주민회' 쇼케이스를 열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개봉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기업의 어려운 자금 사정으로 인해 '호프'의 홍보·마케팅(P&A) 비용 투입이 축소될 우려는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영화의 경우 홍보·마케팅에도 수십억 원이 투입된다. TV 홍보와 매체 광고, 유튜브 출연, 무대 인사 등 모든 홍보 활동은 돈과 직결되는 부문이다

호프 칸영화제

메가박스중앙 입장에서는 올해 최고 기대작인 '호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영화의 규모에 맞는 화제성도 확보했고, 해외 필름 마켓을 통해 대규모 선판매도 이뤄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글로벌 프로젝트의 위용을 확인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흥행을 뒷받침할만한 지원 없이 대형 흥행을 기대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효율적인 홍보 전략을 짜야하는 과제가 남았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모기업 상황에 큰 동요 없이 '호프'의 개봉 절차를 밟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메가박스중앙의 상황이 어렵고, 플러스엠 역시 여파가 없을 순 없다. 그러나 '호프'가 개봉하고 관객과 만나는 과정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호프'는 상영시간 160분 40초의 편집본으로 심의를 넣었고 영등위로부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최종 버전은 아니다. 이는 나홍진 감독이 칸영화제에 상영본을 제출하기 직접 심의를 넣은 버전으로 알려졌다.

칸영화제 상영 이후의 피드백을 받아 CG 보강 및 재편집에 돌입한 만큼 개봉 전 최종 편집본으로 다시 한번 심의를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영 시간 역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

조인성 호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가박스중앙으로 인한 플러스엠의 여파에 대한 불안함은 여전하지만 '호프'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은 꺾이지 않는다.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를 잇는 차세대 거장으로 떠오른 나홍진 감독의 무려 10년 만의 신작이다. 더욱이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카 비칸데르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조합까지 완성했다.

영화는 한 달 전 칸영화제에 선공개돼 현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국내외 외신과 평단의 잇따른 보도로 기대감에 찬 관객들은 영화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개봉 시기 대진 역시 나쁘지 않다. CJ ENM, 쇼박스, NEW 등 국내 투배사들은 7월 시장을 겨냥한 신작이 없다. 할리우드 경쟁작인 '모아나'가 한 주 앞선 7월 8일에 개봉하고, 개봉일에는 '미니언즈&몬스터'가 출격하지만 두 영화 모두 '호프'에 대항할만한 작품은 아니다. 최대 경쟁작으로 꼽혔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는 8월 개봉이라 맞대결은 아니다.

'호프'는 영화 제목처럼 투자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의 희망이자, 메가박스중앙의 최종 병기가 됐다. 영화는 개봉길에 올랐고, 관객과 만날 날은 머지않았다. 이 작품이 불러일으킬 화제성이 영화 자체에만 있지 않다는 것, 여러모로 흥행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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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