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200억 대작 '군체', 손익분기점 300만 명인 이유

작성 2026.05.21 10:43 수정 2026.05.21 10:43
군체 스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국내 극장가에 오랜만에 대작이 등장해 관객들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바로 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 2016년 '부산행'으로 국제적 주목을 받으며 스타 감독 자리에 오른 연상호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부산행'과 마찬가지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영화가 칸에서 공개된 지 6일 만에 국내 관객과도 만난다.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군체'는 개봉일 예매율 50%, 예매량 25만 장을 돌파하며 여름 대작급 기대감을 입증했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는 무난히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군체 스틸

다만 최근 영화는 개봉 초기 관객들 몰리는 경향이 줄어들어 그 어느 때보다 입소문이 중요하다. 올해 250만 이상의 흥행을 기록한 '만약에 우리'(260만 명), '왕과 사는 남자'(1,687만 명), '살목지'(319만 명) 모두 개봉 첫 주보다 2~3주 차 이후 더 많은 관객 수를 모으는 양상을 띠었다.

'군체'는 순제작비 170억 원, 마케팅비를 포함한 총 제작비 200억 규모의 대작이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은 300만 선이다. 단순 환산으로 했을 때 300만 이상이지만, 해외 세일즈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연상호 감독의 대표작 '부산행'도 칸 필름 마켓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손익분기점을 대폭 낮춘 바 있다.

최근 영화 흥행은 규모에 비례하지 않는다. 올해 손익분기점 이상의 성과를 거둔 세 편의 흥행작 모두 100억 미만의 제작비를 투입한 중·저예산 영화였지만 알뜰한 프로덕션으로 기대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를 뽑아냈다. 반면 235억 원을 투입해 규모와 볼거리를 내세웠던 '휴민트'는 손익분기점에 한참 모자란 198만 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휴민트'는 넷플릭스와의 독점 계약으로 손해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

군체 연상호

'군체'는 여름 개봉 대신 5월 개봉을 택했다. 최근 영화계의 또 다른 경향은 '대목'의 개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중 최대 관객이 몰려 극장 성수기로 분류됐던 7~8월이 아니더라도 영화만 재밌으면 관객은 모여든다. '범죄도시' 시리즈와 '파묘', '왕과 사는 남자' 모두 여름이 아닌 봄 극장가에서 천만 대박을 터트렸다.

'군체'는 규모와 화제성을 자랑하는 기대작이다. 2010년대 가장 돋보이는 상업적 성취를 이뤄낸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영화계에서 유일하게 100억대 이상 대작의 원톱 주연이 가능한 여배우 전지현의 컴백작, 그리고 화려한 시·청각 볼거리를 내세운 좀비물이다.

다만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만들었지만, '반도'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면 1년에 한 편 이상의 작품을 끊임없이 발표해 왔다. 한국 영화계 유일무이한 좀비물의 대가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작 감독으로서의 식상함도 우려점이다.

'군체'는 성적표는 오랜만에 대작으로 돌아오는 연상호 감독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오늘(21일) 전국 극장에 개봉했다.

ebada@sbs.co.kr

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