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를 건드리는 게 힙합"…더콰이엇, 리치 이기 관련 과거 발언 재조명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논란을 빚은 래퍼 리치 이기의 첫 단독 콘서트가 결국 취소된 가운데, 공연 게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더콰이엇의 과거 발언까지 재조명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지난해 8월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슈즈오프 팟캐스트' 속 더콰이엇의 발언이 빠르게 확산됐다. 당시 더콰이엇은 발밍타이거 소속 래퍼 오메가 사피엔, 프로듀서 조준호 등과 함께 최근 한국 힙합 신(Scene)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에서 오메가 사피엔은 리치 이기와 유튜버 최홍철 등을 언급하며 "예전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나올 법한 커뮤니티 감성으로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를 한다든지, 페미니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든지 이 정도는 가야 사람들이 새로운 자극을 느낀다. '와우, 이거 하드하다' 이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프로듀서 조준호가 "요즘 사회적으로 누르면 안 되는 부분들을 건드리는 흐름을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하자, 더콰이엇은 "늘 금기를 건드리는 거죠. 그게 힙합이고 그게 젊음이잖아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더콰이엇은 "우리가 사실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이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몇 명만 좋아해 주면 된다. 근데 그 사람들이 정말 미칠 수 있는 소수여야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더콰이엇은 해당 흐름에 대해 단순한 옹호보다는 결국 시장과 대중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도 이어갔다.
그는 "모든 뮤지션이 만든 스타일이 영원한 건 아니다. 어떤 건 1년짜리고, 어떤 건 10년짜리고, 어떤 건 50년짜리"라며 "세상이 선택하고 결정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본인의 신념이라면 독고다이 길을 걸으시겠죠. 그러면 거기에 맞는 판단을 받으시면 되는 것"이라며 "시장성과 평가 역시 결국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리치 이기는 오는 23일 오후 5시 23분 서울 마포구 연남스페이스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티켓 가격 역시 5만2300원으로 책정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리치 이기는 과거 발표한 음원에서 '노무현처럼 jump',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등 고인을 희화화하거나 서거 방식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논란을 빚어왔다. 일부 가사에는 여성 혐오와 성적 대상화, 아동 대상 성범죄를 연상시키는 표현까지 포함됐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공연 취소와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법무법인 노바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공연금지가처분 신청까지 검토했다. 이후 공연장과 주최 측은 공연 취소를 결정했다.
공연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래퍼들의 사과도 이어졌다. 팔로알토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표현의 문제성과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딥플로우 역시 팬과의 DM 내용을 공개하며 "숫자의 의미를 전혀 몰라 포스터를 봐도 연관 짓지 못했다"면서도 "업계의 고참으로서 제 나이브함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했다.
한편 리치 이기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사과문을 전달드렸다"며 "앞으로는 절대 고인을 조롱하거나 희화화하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