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칭총 논란은 기우였다

작성 2026.04.30 11:19 수정 2026.04.30 11:19
악마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개봉 첫날 2026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며 개봉 전 우려를 불식시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개봉 일주일 전부터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른바 '칭총 논란'이 불거지며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개봉 전 공개된 영상 속 캐릭터의 묘사가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중국을 중심으로 퍼졌다. 문제가 된 캐릭터는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 분)의 보조로 등장하는 '친저우(秦舟)'였다. 캐릭터의 이름이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돼 온 표현 '칭총(Ching Chong)'과 비슷한 것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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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개된 영상의 패션과 캐릭터 설정도 우려를 낳았다. 친저우는 위, 아래 체크패턴의 의상을 입고 큰 뿔테안경을 쓰고 등장해 패션 잡지사와 걸맞지 않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예일대 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공부는 잘하지만 인간미와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존재라는 아시아인을 향한 서구인의 고정관념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중국에 대한 비하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대한 비하로 보인다"고 동조하는 분위기도 일었다. 그러나 개봉 이후 이런 분위기는 반전되는 모양새다.

본편에서 친저우는 두 차례 등장한다. 첫 번째 시퀀스는 예고 장면에 등장한 그 모습이었으나, 두 번째 시퀀스에서 중국인 비하 의혹을 불식시킨다.

극 후반부 친저우는 블랙 색상의 세련된 원피스를 입고 앤디의 일을 능숙하게 도왔다. 회사의 위기가 해결되고 직원들 모두가 조금씩 성장한 모습 속에 친저우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미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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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패션으로 읽는 영화라는 측면에서 친처우의 모습은 1편의 앤디를 떠오르게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앤디 역시 1편에서 공부벌레하면 떠오르는 패션으로 런웨이에 입사해 중반 이후부터는 세련된 룩으로, 말미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화와 성장을 보여줬다.

'칭총'과 유사하게 들렸던 이름 역시 풀네임이 아닌 '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오해를 불식시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와 20년 만에 기획 에디터로 돌아온 '앤드리아'가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에밀리'와 재회하고, 완전히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다시 한 번 패션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모든 커리어를 거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06년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후속작이다.

이 영화는 개봉일인 29일 1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2026년 개봉한 모든 영화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ebada@sbs.co.kr

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