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만나는 시대불문 명작…허우 샤오시엔X양조위 '비정성시' 5월 재개봉
작성 2026.04.03 10:24
수정 2026.04.03 10:24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 배우 양조위의 대표작 '비정성시'가 오는 5월 국내 재개봉한다.
'비정성시'는 국가폭력 앞에서 무너져간 한 가족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영화. 대만 현대사의 아픈 기록인 '2.28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역사의 파고에 휩쓸린 네 형제의 삶을 조용하면서도 담담하게 그려냈다. 제4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대만 뉴웨이브의 절정기를 이끈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내한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본인의 필모그래피 중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으로 '비정성시'를 소개했으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양조위 역시 팬들에게 꼭 다시 보여주고 싶은 소중한 작품으로 이 영화를 직접 선택했다.
홍콩의 젊은 스타였던 양조위는 '비정성시'를 통해 연기 인생의 전기를 맞이했다. 대만어(민남어)를 구사하지 못했던 그를 위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양조위가 분한 넷째 아들 '문청'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인물로 설정했다. 양조위는 언어 너머의 깊은 눈빛과 세밀한 몸짓만으로 시대의 고독을 완벽하게 형상화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1990년 국내에 공개됐던 이 작품은 36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다. 명작은 시대와 시간을 초월한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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