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영화의 가치에 투자…정일우, '센티멘탈 밸류' 오스카 수상에 웃은 이유

작성 2026.03.20 16:54 수정 2026.03.20 16:54
센티멘탈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정일우가 외화 투자로 연기 외의 활동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센티멘탈 밸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제장편 영화상을 받았다. 노르웨이 영화 역사상 첫 아카데미 수상이었다.

이는 국내에서 해당 영화를 수입하고 배급 중인 그린나래미디어에게도 기쁜 소식이었지만, 또 한 명 미소 지은 사람이 있었다. 배우 정일우였다. 정일우는 '센티멘탈 밸류'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출연 영화로 아카데미를 수상한 건 아니지만 자신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정일우의 외화 투자는 어떤 형태로 이뤄진 것일까. 정확히 따지자면 판권 구매에 투자한 것은 아니다. 국내 개봉에 드는 일부 비용을 투자한 사례다. 그린나래미디어는 "정일우 씨는 '센티멘탈 밸류'가 국내에서 개봉하는 데 드는 비용을 투자했다. 찬란의 영화 일부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는 소지섭 씨와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일우와 그린나래미디어의 협업은 2025년 개봉한 영화 '투게더'부터 시작됐다. '센티멘탈 밸류'는 그 두 번째 여정이다. 그린나래미디어가 수입하는 모든 영화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며, 영화를 보고 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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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거나 땅을 사서 이득을 보는 투자와는 개념이 다르다. 개봉 영화의 흥행 여부는 확률로 치자면 10% 내외다. 국내에서 다양성 영화 혹은 독립 영화로 분류되는 영화의 경우 상영 여건도 좋은 편이 아니라 손익분기점 돌파가 쉽지 않다. 정일우는 배우이자 영화인의 안목을 발휘해 영화의 가치에 투자하는 셈이다. 이런 의미있는 투자를 통해 관객들은 보다 다양한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센티멘탈 밸류'는 국내 개봉 직후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전국 6만 관객을 돌파했다. 여기에 아카데미 수상 소식까지 전해져 오스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일우는 또 한 번의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한다. 오는 3월 28일 오후 2시,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더숲아트시네마에서 '센티멘탈 밸류'의 아카데미 수상을 기념해 관객들을 위한 무료 상영회를 연다. 수입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SNS와 정일우 배우의 소속사 제이원 인터내셔널 컴퍼니 SNS를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센티멘탈 밸류'는 영화감독 아버지와 두 딸이, 한 편의 영화를 계기로 다시 묶이며 이해할 수 없었던 자신과 서로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노르웨이의 신진 거장 요아킴 트리에가 연출을 맡았으며 레나테 레인스베, 스텔란 스카스가드, 잉가 입스도테르 릴레오스, 엘르 패닝이 출연했다. 가족의 균열과 화해를 영화라는 예술로 승화한 수작이다.

ebada@sbs.co.kr

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