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잘린 '케데헌' 논란에 아카데미 변화 예고?…"세련된 해결책 찾을 것"

작성 2026.03.18 11:34 수정 2026.03.18 11:34
케데헌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소감 강제 중단 논란에 주최 측이 "세련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방송을 총괄한 월트 디즈니 텔레비전의 롭 밀스 부사장은 16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상 소감 중단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롭 밀스는 "모든 수상자에게 발언 시간은 제한되어 있으며, 이를 초과하면 방송 진행상 불가피하게 발언이 중단될 수 있다"며 "대표 발언자를 지정하거나, 나머지 발언은 백스테이지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개선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의 소감을 끊는 것, 특히 그들에게 단 한 번뿐인 순간일 때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엇이 가장 세련된 해결책인지 찾아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수상 소감 중단 논란은 주제가상 시상 순서에 불거졌다. 이날 시상식에서 '케데헌'은 '골든'(Golden)으로 주제가상을 받았고, 노래를 부른 가수이자 공동 작사‧작곡가 이재, 공동 작사가 마크 소넨블릭,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 곽중규·이유한·남희동, 서정훈이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이재는 "이 훌륭한 상을 주신 아카데미에 감사드린다. 이 곡은 성공이 아닌 회복에 관한 노래다. 어린 시절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하는 저를 놀렸지만, 지금은 모두가 우리의 노래를 부른다.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동 수상자인 이유한이 마이크를 잡는 순간 주최 측은 퇴장을 재촉하는 음악을 내보냈고, 마이크를 음소거했으며, 무대 조명까지 꺼버렸다.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약 3시간에 걸쳐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정해진 시간 내에 시상식을 끝내야 한다는 이유로 수상자들에게 '45초 내 소감 발표'를 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케데헌' 주역들은 45초도 보장받지 못한 채 쫓기듯 무대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를 두고 CNN, 롤링스톤스 등 외신들조차 "K팝 팬들을 분노하게 할 장면이 연출됐다"면서 주최 측의 미숙한 진행을 비판했다.

물론 이날 시상식에서 '케데헌'만 충분한 수상 소감을 보장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타 수상자들 역시 수상소감이 길어지면 음악으로 주최 측의 재촉을 받았다. 다만 주제가상이 시상식의 하이라이트인 남녀주연상과 작품상 시상을 앞두고 진행되면서 '케데헌'은 음소거와 블랙아웃(암전)이라는 주최 측의 가장 지독한 홀대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소감 재촉은 매년 재기되는 문제 중 하나다. '케데헌' 논란으로 인해 주최 측이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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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