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왕사남' 흥행에 미다스의 손 있었다…장원석 대표, 네 번째 천만 눈앞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이 '천만 감독' 타이틀을 달기 '거의 직전'까지 도달했다. 영화계가 한 목소리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기록을 쓴 인물이 있다. 바로 '왕과 사는 남자'의 공동 제작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장원석 대표다.
장원석 대표는 국내 영화인으로는 유일하게 네 편의 천만 영화를 만든 제작자가 될 예정이다. '범죄도시2'(1,269만 명)를 시작으로 '범죄도시3'(1,068만 명), '범죄도시4'(1,150만 명)까지 세 편 연속 천만 관객 신화를 썼다. 2026년 3월 4일 현재 개봉 29일 차인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940만 명을 기록 중이다. 이번 주 중 천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대중에겐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로 유명하지만, '최종병기: 활', '내가 살인범이다', '끝까지 간다', '터널', 시리즈 '카지노'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성공을 거둔 특급 제작자다.
장원석 감독에게 '왕과 사는 남자'는 더욱 각별한 영화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재학 시절 1996년 '박봉곤 가출 사건' 제작부로 영화계에 입문한 장원석 대표는 2005년 '왕의 남자'(1,051만 명) 제작실장으로 활약했다. 제작실장은 스태프 구성 및 캐스팅 라인업부터 예산 운영, 계약 조율 등 현장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직책이다. 28살의 어린 나이에 이준익 감독을 모시고 '왕의 남자' 제작 전반을 책임진 끝에 한국 영화 사극 최초의 천만 흥행 신화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했다.
그 후 21년이 흘렀다. 장원석 대표는 제작사 대표로서 네 번째 천만 흥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CJ ENM 출신의 임은정 대표가 세운 '온다웍스'와 장원석 대표가 이끄는 비에이엔터테인먼트와 공동제작한 영화다. 임은정 대표의 소재와 시나리오를 발굴한 안목, 장원석 대표의 제작 노하우와 상업적 감각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장원석 대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개봉을 앞두고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과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장원석 감독은 마이크를 들고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과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대담 자리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이자 2022년 '올빼미'(322만 명)로 데뷔해 성공을 거둔 안태진 감독이 객석에서 질문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웃음과 눈물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왕의 남자'의 영향을 적잖이 받은 영화다. 어쩌면 제작에 있어 지향점에 가까운 영화였을 것이다. 두 영화의 공통분모에는 유해진이 있고, 장원석 대표도 있다.
장원석 대표는 장항준 감독과 그의 아내인 김은희 작가와 25년 지기이다. 장원석 대표는 군제대 후 장항준 감독의 연출작 준비를 도운 바 있다. 당시 영화가 엎어지며 제작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2017년 장항준 감독의 14년 만의 연출 컴백작 '기억의 밤'을 제작하며 마침내 감독과 제작자로서의 인연을 맺었다. 이후 '리바운드'와 '왕과 사는 남자'를 잇따라 제작하며 믿음이 성공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함께 맞게 됐다.
장원석 대표는 장항준 감독의 연출자로서의 강점과 역량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영화를 연출할 때마다 제작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사람을 알아보며, 끝까지 믿어주는 장원석 대표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사극 예산으로는 다소 빠듯한 105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영화를 완성했고, 재미와 의미까지 갖춘 상업영화를 만들어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비운의 왕 단종에 대한 재조명과 역사가 기록하지 않은 주변 인물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며 문화, 관광적으로도 효과를 내고 있다.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