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당신이 알던 구미호가 아니다…김혜윤♥로몬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2026년판 구미호 판타지 통할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당신이 알던 구미호가 아닌, 'MZ구미호'가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인간의 간을 빼먹어 인간이 되고자 하는 전설의 구미호가 아니라, 인간이 되기 싫어 발악하는 새로운 구미호 캐릭터다. 2026년판 구미호는,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극본 박찬영·조아영, 연출 김정권)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혜윤, 로몬과 연출을 맡은 김정권 감독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부탁했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인간이 되기 싫은 MZ 구미호 은호(김혜윤 분)와 자기애 과잉 인간 강시열(로몬 분)의 좌충우돌 망생 구원 판타지 로맨스다.
김정권 감독은 "어른들의 동화 같은 드라마다. 일반적인 알콩달콩함만 있는게 아니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보고 나면 큰 울림을 받듯, 우리 드라마 또한 끝까지 보고 나면 어떤 각자만의 좋은 울림을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김혜윤은 극 중 인간이 되고 싶지 않은 MZ 구미호 '은호'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행여나 인간이 될까 선행은 작은 것도 삼가고 혹시나 천년 도력을 잃을까 악행은 큰 것만 삼가며 살아가던 어느 날, 그녀의 호(狐)생사를 뒤흔드는 뜻밖의 사건이 벌어진다.
김혜윤은 2024년 방송된 '선재 업고 튀어'의 신드롬적 인기 이후 수많은 작품의 러브콜 속에서 이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1년 8개월 만에 새 작품을 선보이는 김혜윤은 "기대와 부담, 반반이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긴장된 마음을 밝혔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혜윤은 "항상 작품을 고를 때,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른 캐릭터를 보여드리려 한다. 은호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화려한 스타일이고, ('선재 없고 튀어'의) 솔이와는 전혀 다른 매력으로 나온다. 그래서 차별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 영화에서 구미호를 소재로 한 작품이 여럿 있었다. 배우 고소영, 김태희, 신민아 등이 구미호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번엔 김혜윤이 그 계보를 잇는다.
김혜윤은 "제가 알고 있던 구미호는 인간의 간 9개를 뽑아 먹고 인간이 되려 하는데, 은호는 인간이 되길 거부하고 영생을 구미호로 살고 싶어하는 MZ 구미호"라며 "은호는 일반적인 구미호가 아니란 점이 제일 차별점"이라고 역대 구미호들과 자신의 다른 점을 꼽았다.
이어 "은호라는 캐릭터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화려한 스타일링을 했다. 헤어, 의상, 메이크업 등 제가 지금까지 연기하며 이렇게 화려하게 꾸몄던 적이 없다. 은호는 외적으로 많이 화려할 거 같다"라고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구미호희 탄생을 예고했다.
실제 MZ세대인 김혜윤은 자신과 구미호 은호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본인의 행복을 중시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나만의 행복을 중시하는게 MZ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은호와 제가 비슷하다고 느낀다"며 "저도 제 행복을 찾으려고, 그 행복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로몬은 자만은 있어도 나태는 없는 세계적인 축구선수 '강시열'로 분해 설레는 연기 변신에 나선다. 해외 유명 구단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필드를 누비던 시열의 완벽한 인생에 구미호 은호가 나타나 태클을 걸어온다.
로몬이 연기하는 강시열 캐릭터가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인 만큼, 어느 정도는 실존하는 축구 선수를 모델로 삼고 분석에 나섰다. 로몬은 그 선수로 손흥민과 즐라탄을 언급했다.
로몬은 "너무 대단하신 선수여서 말씀드리기가 너무 부담스럽고, 수많은 축구팬들께 혹시나 불쾌하시다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제를 달면서도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있어 "손흥민 선수와, 거침없는 에너지를 가진 즐라탄 선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MC를 맡은 박경림은 로몬에게 손흥민을 향한 즉석 영상편지를 제안했다. 이에 로몬은 크게 쑥스러워하면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고, 저희 드라마 오늘 나오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덕분에 제가 시열이를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로몬은 축구선수 캐릭터를 위해 "촬영 들어가기 몇 개월 전부터 축구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최대한 선수처럼 보이게끔 동작을 만들려 노력했고, 일주일에 5번, 매번 2~3시간씩 수업을 따로 받았다. 그리고 축구선수의 마음가짐이나 태도,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축구선수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수많은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라고 설명했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만큼,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중요하다. 이 작품으로 처음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도전하는 로몬은 상대배우 김혜윤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로몬은 "첫 로코인데 김혜윤 누나랑 함께 해 진심으로 영광이었다. 촬영하는 내내, 왜 로코퀸인지 많이 느꼈다. 너무 잘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현장에 어떤 신을 찍을 때 두세가지씩 준비해 가는데, 어떤 걸 던져도 누나가 그대로 받아준다. 뭔가 억지로 맞출 필요 없이, 던지면 자동으로 나오는 그런 부분들이 너무 좋았다"면서 "또 집중력에 반했다. 서로 같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수다 떨고 그러다가, 슛이 들어가면 바로 갑자기 눈물을 흘리더라. 그러다 컷 하면, 다시 혜윤 누나가 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멋지다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혜윤은 로몬의 어른스럽고 섬세한 챙김에 고마워했다. 그는 "로몬이 굉장히 어른스럽다. 저보다 동생이지만, 오빠 같은 면모들이 많았다. 되게 세심하고, 제가 조금이라도 힘들어 보이면 몰래 와서 영양제, 초콜릿을 챙겨줬다"며 "연기할 때도 제가 좀 힘들구나 느끼면 그걸 또 알아봐 준다. 그렇게 자상하다. 동료 배우로서 제가 의지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정권 감독의 두 사람의 매력과 호흡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본 김혜윤 배우는, 진중함이 남달랐다. MZ구미호로서 매 신마다 진중했다. 그동안 나온 구미호 드라마들이 표현하지 못했던 걸, 이번 작품에서 김혜윤만의 독특함으로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로몬은 현장에서 맑고 순수한데,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기도 하다. 어떨 땐 형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두 사람이 현장에서 너무 예뻤던 건, 절대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같은 곳을 항상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케미가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구미호가 주인공인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라 현실과 동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드라마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제가 영화 '동감'으로 데뷔했는데, 그게 판타지물이었다. 그때 기억을 되짚어 보면서 이번 작품에 임했다. 판타지라는 게 마술과 비슷하다. 마술쇼를 할 때 '거짓말이야, 안 속을 거야'하며 공연장에 들어가지만, 다 속고 감탄하지 않나. '동감' 때 연출할 때도 유지태, 김하늘, 하지원 배우에게 '우리 스스로 진심으로 연기하자. 이게 거짓말이다, 말도 안 돼,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면 관객들이 눈치를 챈다. 그럼 공감받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다"라고 과거 기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도 가장 중점을 뒀던 건 진정성이었다"며 "김혜윤과 로몬은 100% 저보다 더 진심으로 연기를 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드라마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인기리에 끝난 '모범택시3' 후속 자리에 편성됐다. 김 감독은 "'모범택시3' 다음이 우리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라 개인적으로 부담감이 살짝 있는 건 맞다"라고 부담감을 인정하면서도 "대신, SBS 올해 드라마 라인업에서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첫 번째 드라마다. 야구로 따지면 1번 타자 역할이다. 야구는 1번 타자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어떻게든 출루하는 게 목표다. 안타를 치든 포볼로 나가든 맞고 나가든, 뒤에 2, 3번 타자를 위해서 출루해야만 한다. 1번 타자로서 미션, 어떻게든 지키겠다. 반드시 출루하겠다"며 강한 각오를 밝혔다.
특히 김 감독은 목표 시청률로 11.10%, 11.11%를 꼽았다. 김혜윤의 생일이 11월 10일, 로몬의 생일이 11월 11인 걸 응용해서 잡은 수치였다. 그만큼 감독의 배우에 대한 애정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MZ구미호 김혜윤과 월드클래스 축구선수 로몬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릴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모범택시3' 후속으로 바로 오늘, 16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