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였다는 것도 잊어버렸다"…'치매' 브루스 윌리스, 사후 뇌 기증 결정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70)가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앓고 있는 가운데, 가족들이 그의 사후 뇌기증을 결정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루스의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는 "뇌 연구를 위해 브루스 윌리스의 사후 그의 뇌를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해 결정했다"라고 기증 이유를 밝혔다.
브루스 윌리스는 2022년 3월 실어증으로 은퇴한 지 1년 만에 전두측두엽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 뉴런의 점진적인 퇴화를 일으키는 뇌 질환으로 성격 변화, 강박 행동, 언어 장애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스는 아내, 딸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24시간 전문 돌봄을 받고 있다. 딸들도 못 알아보는 것은 물론 자신이 배우였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밍은 윌리스를 치매 돌봄 시설에 보낸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한 방송에 출연해 "가족으로서는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는 브루스뿐만 아니라 두 어린 딸에게도 가장 안전하면서, 최선인 결정이었다"며 "집에서 아이들이 내는 각종 소음이 남편의 상태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어린 딸들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기도 어려워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 브루스는 100% 최고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브루스가 필요한 것도, 우리의 두 어린 딸들이 필요한 것들도 100% 충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윌리스는 1980년대 TV드라마 '블루문 특급'(원제 '문라이팅')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뒤 영화 1988년 '다이하드'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7년 데미 무어와 결혼했지만 2000년 이혼했다. 2009년 23세 연하 엠마 헤밍과 재혼했다. 브루스 윌리스에게는 데미 무어 사이에서 낳은 세 명의 딸과 엠마 헤밍이 낳은 두 명의 딸 등 총 다섯 명의 딸이 있다.
데미 무어와는 이혼 후에도 꾸준히 왕래하며 애정을 넘어선 우정을 보여줬다. 데미 무어는 투병 중인 브루스 윌리스의 근황을 SNS에 올리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또한 브루스 윌리스를 치매 돌봄 시설에 보낸 헤밍의 결정에 대해서도 "엠마에 대해 정말 많은 연민을 느낀다. 젊은 여성으로서 이런 상황이 어디로 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로 훌륭하게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이해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