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제안일까 걱정했는데…" 선재스님X후덕죽, '흑백요리사2' 참가한 이유

작성 2025.12.17 12:47 수정 2025.12.17 12:47

흑백요리사2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선재스님과 후덕죽 셰프가 '흑백요리사2'에 참가한 이유를 밝혔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은지 PD는 "시즌1의 인기는 저희 모두에게 용기를 줬다. 시즌1를 고사했던 많은 셰프님들이 용기 내서 자진 지원을 해주셨다. 저희 제작진도 용기가 생겨 시즌1 때 무례한 제안이 될 까봐 감히 제안을 못 드렸던 후덕죽 셰프와 선재스님한테 용기 내서 출연 제안을 드렸는데 선뜻 수락해 주셔서 놀랐다"라고 밝혔다.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이다. 지난해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1은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OTT 예능 최초 한국 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2024년 9월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한국과 글로벌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전 시즌의 인기로 인해 '흑백요리사2'는 공개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흑백요리사2'에 출연하는 백셰프들의 면면이 공개될 때마다 큰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으로 불리는 선재스님과 '57년차 중식 대가' 후덕죽 셰프의 참가 소식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후덕죽 셰프는 '흑백요리사2'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57년이란게 긴 세월이지만, 요리에선 길지 않은 거 같다. 끝도 없는 것이 요리 기술이다"라며 "저한테는 지금부터 알기 시작한 게 아닌가, 느낀다"며 요리는 끝없이 배워야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주위에서 저한테 아직도 현장에서 일하고 뛰어다니냐 하는데, 한 사람의 후배라도 더 가르칠 수 있고, 저도 젊은 친구들에게 배울 수 있지 않나"라며 "손자 손녀뻘 되는 친구들과 같이 하는데, 제가 아는 만큼 젊은이들한테 전수하고 가르치는 것, 그게 제 행복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리라는 게 많은 사람들한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업이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후배를 한 사람이라도 더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요리하는게 행복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찰음식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는 선재 스님은 "고민 끝에 출연했는데, 전 '흑백요리사2'에 가서 눈에 보이는 99명의 수행자를 만났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몇 백명의 수행자를 만났다"라며 일상이 수행인 자신에게 여러 수행자를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재스님은 "제가 '흑백요리사2'를 통해서 많은 수행자를 만났듯이, 여러분들도 '흑백요리사를 통해서 그분들이 어떻게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얼마큼 노력하는지 봐주셨으면 한다. 그분들이 어떤 음식을 만드냐에 따라 우리 삶이 주어지기 때문에, 전 그분들의 삶과 실력을 존중해주고 싶었다"며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 음식에 대한 긍지를 가지면 좋겠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음식을 만들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흑백요리사2'에선 더욱 막강해진 흑셰프들과 백셰프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먼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출전한 '백셰프'에는 미쉐린 2스타 이준부터 한식과 양식 각각 미쉐린 1스타를 거머쥔 손종원,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57년차 중식 대가 후덕죽, 47년차 프렌치 대가 박효남, 대한민국 대표 스타 셰프 정호영·샘킴·레이먼킴,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4' 심사위원 송훈, '한식대첩 시즌3' 우승자 임성근 등 18인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최강록, 김도윤 셰프는 '히든 백수저'라는 이름으로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재도전했다.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흑셰프들의 면면도 강력하다. 나만 알고 싶은 동네 맛집부터 웨이팅 지옥 핫플 사장님, 요식업 신흥 강자들까지 천하를 호령할 재야의 '찐'고수들 80인이 흑셰프로 나서 생존 전쟁에 뛰어들었다. 1~3회 공개를 통해 '프렌치 파파', '중식 마녀', '술 빚는 윤주모', '아기 맹수' 등의 흑수저 셰프들이 주목받았다.

16일 공개된 '흑백요리사2' 1~3회에선 1라운드 흑수저 결정전이 펼쳐졌고, 그 결과 흑수저 19인, 백수저 19인 총 38명이 2라운드에 진출했다. 더 치열한 요리 계급 전쟁이 예상되는 '흑백요리사2'는 총 13부작으로,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나머지 회차가 순차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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