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남현희, 전청조 사기에 이용당해"…무혐의에도 이어진 악플에 고통 호소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4)가 전 연인 전청조의 사기 범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났다.
남현희의 법률 대리인 손수호 변호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검찰은 남현희가 범행을 인지했다기보다 "전청조에게 이용당한 피해자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서울동부지검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방조),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된 남현희에 대해 최근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결정문에서 "피의자가 전청조의 사기 범행이나 다른 범죄 행위를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전청조에게 이용당한 측면이 크다"며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남현희는 전청조가 재벌 3세 혼외자를 사칭하며 투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를 도왔다는 의혹과 함께, 범죄수익 일부가 남현희 명의 계좌로 흘러들어 가거나 고급 주택·차량 임차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전청조는 이와 관련해 30억 원대 사기 혐의와 남현희 조카 폭행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3년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그러나 무혐의 결정 이후에도 악성 댓글과 비난이 이어지자 남현희는 "또 다른 가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남현희는 "사실과 거리가 먼 추측과 가십성 보도가 반복되고, 그 위에 악성 댓글까지 쏟아진다"며 "피해자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또 다른 가해"라고 고백했다.
이어 "키보드 뒤에 숨어 있다는 이유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실제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며 "내가 느끼는 분노와 슬픔은 아주 정당하다. 너무 힘이 든다. 악의적인 댓글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