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서 한 사람만 기다리는 럭키…'TV동물농장', 감동의 구조기 '최고 6.1%'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TV동물농장'이 떠돌이견 럭키의 사연으로 뭉클함을 안겼다.
지난 14일 방송된 'TV 동물농장'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시청률 5.4%, 최고 시청률 6.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선 대구의 한 버스정류장에 매일같이 나타나 단 한 사람만을 기다리는 강아지 '럭키'의 사연이 소개됐다.
럭키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정류장에 나타나 마치 '출근 도장'을 찍듯 자리를 지켰다. 신기한 건 어떤 버스가 와도 꿈쩍하지 않다가 유독 '달성 3번' 버스가 들어올 때만 벌떡 일어나 반응한다는 점이었다. 제작진이 지켜본 끝에 드러난 정답은 한 사람. 그 버스에서 내리는 한 아주머니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럭키의 꼬리는 멈출 줄 몰랐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였다. 아주머니는 럭키의 보호자가 아니라 근처 식당 직원일 뿐, 가족도 주인도 아니었다.
그러나 럭키의 애정은 직진이었다. 아주머니가 출근하기 30분 전부터 정류장에 먼저 나와 기다렸고, 아주머니가 일하는 동안엔 집요하게 가게 앞을 지키며 하루를 보냈다. 재활용을 하러 갈 때도, 편의점을 갈 때도 따라붙더니, 화장실에 가면 문 앞에서 꼼짝 않고 기다릴 정도로 아주머니 바라기 였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는 경계심이 강해 손길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 마음이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아주머니의 퇴근길을 따라오며 차량을 크게 경계하지 않은 채 차도를 건너는 럭키의 모습에 불안은 커졌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식당과 아주머니의 걱정은 깊어져만 갔다. 식당이 곧 3개월 동안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아주머니는 럭키를 계속 돌봐줄 수도, 그렇다고 이대로 둘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고, 제작진과 함께 구조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걱정과 달리 구조는 빠르게 이뤄졌다. 럭키가 포획틀 안으로 들어가며 한 번에 구조에 성공한 것. 긴장하던 마음이 풀린 아주머니는 안도의 눈물을 글썽였다. 이후 럭키는 얌전히 검사를 받았고, 오랜 떠돌이 생활의 영향으로 신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말끔히 미용까지 마친 럭키는 가게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한 보금자리로 돌아왔고, 식당 사장님이 임시 보호를 맡는 동안 아주머니가 함께 돌봐주기로 했다.
'TV 동물농장' MC들은 정류장에서 한 사람만 기다리던 럭키가 이제는 진짜 가족을 만나 따뜻하고 안전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며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한편,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