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도 나치와 싸운거냐?"...송진우, "韓日싸웠다" 역사 왜곡 발언에 부글부글

작성 2025.11.26 11:10 수정 2025.11.26 11:10

송진우

[SBS연예뉴스|강경윤 기자] 일본인 아내와 결혼해 두 아이를 둔 배우 송진우(40)가 다문화 가정의 고충을 이야기하던 중 "한국과 일본이 옛날에 싸웠다"라는 발언을 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를 '양국 간의 싸움'처럼 표현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송우진

논란은 최근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에 공개된 영상에서 비롯됐다. 해당 콘텐츠에는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그리고 송진우가 출연해 국제결혼과 다문화 가정의 현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송진우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면 걱정된다"며 "부모 국적 때문에 돌을 맞는 아이도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자녀에게 역사적 사실을 설명해 왔다며 "옛날에 둘이 싸웠다. 근데 지금은 아니야"라고 표현했다. 또 이 과정에서 "양쪽의 입장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발언도 나와서 논란을 키웠다.

송진우

영상이 공개되자 댓글창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진우의 발언과 관련한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의 침략을 '싸웠다'라고 표현하다니", "나치와 유대인을 '옛날에 싸웠다'고 말할 수 있나" 등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는 일본에게 사과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 '싸웠다'는 표현은 한국인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354 삼오사' 제작진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 전환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작진은"'한국과 일본이 싸웠다'는 표현은 일본의 침략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편집 흐름상 단순 분쟁처럼 들리게 전달된 것이 제작진의 실수"라고 밝혔다. 또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발언 역시 양비론적 접근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자는 일반적 취지였지만 편집이 잘못돼 의도가 왜곡됐다"며 재차 사과했다.

송진우 역시 댓글을 통해 직접 사과했다. 그는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이들에게 역사를 왜곡해 가르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부모 국적 때문에 받는 혐오와 폭력 이야기를 들으며, 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알고 폭력은 절대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아이의 시선에서 설명하려다 잘못된 표현을 사용했다.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 부족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354 삼오사' 제작진은 "출연자 발언이 왜곡돼 전달된 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작·검수 과정을 강화해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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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