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여성 성추행 후 방치 혐의…유명 연예기획사 임원 검찰 송치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만취한 여성을 차에 태워 성추행하고 길가에 방치해 실명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 50대 유명 연예기획사 임원 고 모 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9일 고 모 씨를 준강제추행·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TV조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고 씨는 지난 8월 서울 강남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던 여성을 자신의 SUV에 태워 이동했다. 20여분 후 상가 골목에 도착한 고 씨는 시동을 끄고 차량 안에서 여성을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추행 장면은 AI 기술로 복원된 CCTV 영상에서 고스란히 확인됐다. 이후 고 씨는 비틀거리는 여성을 끌어내려 전봇대 옆에 방치한 채 현장을 떠났고, 피해 여성은 방치된 지 1시간 30분 만에 행인의 신고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져 뇌출혈·두개골 골절·시신경 손상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범행의 중대성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고 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고 씨가 지난 4월 출소한 뒤 약 4개월 만에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고 씨는 2021년 1월, 술 취한 여성들을 차에 태워 추행하는 등 일면식 없는 여성 5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최고경영자로 있던 당시 A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2023년 4월 그의 사임을 공시하며 "개인적 가정사로 인한 사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