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억 기부' 23살 빌리 아일리시 "일론 머스크=한심한 겁쟁이" 공개 저격

작성 2025.11.14 09:48 수정 2025.11.14 09:48

빌리 아일리시 일론 머스크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23)가 테슬라·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54)를 향해 "한심한 겁쟁이"라고 직격하며 초부유층의 부 집중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국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아일리시는 13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욕설이 섞인 메시지를 잇달아 올리며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라면 세계 기아와 각종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는 데 충분히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추정치를 인용해 "연간 400억 달러를 투입하면 2030년까지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슬라이드를 공유했다. 또 멸종 위기 종 보호에 필요한 수십억 달러 규모 추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파괴된 가자지구 재건에 약 700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유엔 통계도 함께 게재하며 머스크의 부 사용 방식을 정면 겨냥했다.

특히 그는 최근 테슬라 주주들이 승인한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로 인해 머스크가 '세계 최초 트릴리어네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는 상황을 언급하며, "전 세계의 부가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일리시는 지난달 29일 'WSJ 매거진 이노베이터 어워즈'에서도 억만장자들을 향한 공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여기 저보다 돈 많은 분들 정말 많죠. 그런데 왜 억만장자인가요? 악감정은 없지만, 가진 것을 나눠주세요, 여러분"이라고 말해 현장에 있던 마크 저커버그, 조지 루카스 등 초부유층 인사들 앞에서 직설적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자신의 발언에 걸맞게 아일리시는 환경·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부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이번 투어 'HIT ME HARD AND SOFT: The Tour' 수익 중 1,150만 달러(약 161억 원)를 기후 위기 대응, 식량 불평등 완화, 탄소 배출 저감 프로젝트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기금은 그의 어머니 매기 베어드가 운영하는 환경·식량정의 재단 'Support + Feed'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 배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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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