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희망TV', 14~15일 이틀간 방송…조혼 위기 우간다 소녀들→부모가 된 아이들 조명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대한민국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SBS '희망TV'가 오는 14일(금), 15일(토) 이틀간 방송된다.
먼저 첫날 14일 방송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6시 50분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1부와 2부에서는 아프리카 우간다로 떠난 배우 박상원이 '조혼이라는 비극에 갇힌 아프리카 소녀들' 문제를 조명하고, 배우 송옥숙, 박정아와 함께 아프리카 소녀들이 더 이상 비극적인 상황을 겪지 않도록 시청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독려한다. 또한, '희망TV' 대표 사회공헌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어진 '청송 사과나무지역아동센터'에서 '찾아가는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 지역 아동과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클래식 공연을 펼치며 감동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3부~4부에서는 6·25 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스타 역사 강사 최태성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참전국을 찾아 우리를 위해 희생한 참전용사들을 만나보고, 잊혀진 참전용사 돕기에 앞장선다.
둘째 날인 15일에 방영되는 7부에서는 배우 고두심, 송일국, 모델 이현이와 아나운서 최영주가 어린 나이에 부모를 보살피고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부모의 부모가 된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다. 8부에서는 역사 강사 최태성이 MC를 맡아 전날 이어 참전용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국가 재난에 준하는 대형 산불과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오갈 데 없어진 국내 참전용사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조명한다.
배우 박상원과 SBS 최영주 아나운서가 SBS 사회공헌 프로그램 '희망TV'의 생방송 진행을 맡는다. 두 사람은 오는 14일(금)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6시 50분까지 목동 SBS 방송센터에서 생방송을 진행한다. 또한, 15일(토) 7부에서는 아나운서 최영주와 배우 고두심, 송일국, 이현이가 함께 진행하고, 8부에서는 역사 강사 최태성이 MC로 참여해 6·25 전쟁 참전용사 돕기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 박상원이 만난 우간다 '조혼 위기 소녀들'
1995년 르완다 내전 긴급구호현장을 시작으로 대륙을 넘나들며 기아, 질병, 천재지변, 전쟁 등으로부터 고통받는 아이들을 찾아간 배우 박상원이 올해로 해외 봉사 30주년을 맞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뜻깊은 발걸음을 옮긴 그가 지난 9월 찾아간 곳은 아프리카에서도 극빈 지역으로 꼽히는 우간다 카라모자. 이곳에서 가난 때문에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할 위기에 처한 소녀들을 만나 그 실상을 전하고, 비극에 처한 소녀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성인 남성들은 곡식 몇 포대, 가축 몇 마리를 지참금으로 주고 소녀들의 목에 이른바, '조혼목걸이'를 채워 결혼을 '예약'한다. 이 소녀들의 나이는 겨우 여덟 살에서 열세 살 사이. 결혼이 '예약'된 어린 소녀들은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하루 종일 노동에 시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남의 집 빨래를 해주고 받은 술지게미로 할머니와 간신히 먹고 사는 8살 실비아, 사금장에서 금을 찾지 못해 닷새째 굶은 12살 재클린, 맨손으로 가시나무를 잘라서 파는 13살 마리아까지. 아이들의 실상을 마주한 박상원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볼 수 없는 박상원은 '조혼 목걸이'를 끊어주기 위해 시청자들에게 호소하는 한편, 결혼을 '예약' 했던 남자들을 찾아 지참금을 돌려주기로 하고, 조혼 취소를 약속 받았다. 그리고, '조혼 목걸이'를 직접 가위로 자르고, 소녀들의 소원이었던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8살 실비아, 10살 알리스, 12살 재클린, 13살 마리아가 '조혼 목걸이'의 족쇄를 벗고 돌아간 'Kakamar Primary School'은 시청자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SBS '희망TV' 프로젝트로 만든 '희망학교'다. 아프리카 100개 학교짓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개보수되어 71번째 '희망학교'가 된 이곳에, 소녀들이 입학하게 된 것이다. 이곳에서 소녀들은 이제, 나이에 맞는 정규수업을 받게 되며, 더 이상 '조혼'의 두려움에 떨지 않게 됐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 첫날, 박상원은 학교를 찾아 아이들 앞에 틈틈이 익혀왔던 마술쇼를 펼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모르는 남자에게 가축을 받고 팔려 가는 소녀들에게 아이다운 삶을 되돌려주기 위한 박상원의 뜻깊은 여정은 박상원이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한 '사진전'으로 이어지며, 배우 송옥숙, 박정아와 함께 아프리카 소녀들이 더는 비극적인 상황을 겪지 않도록 관심과 후원을 독려했다.
또한, 지난 3월 배우 김혜자가 아프리카 케냐를 찾아 '조혼 목걸이'를 끊어줬던 두 소녀, '에르웬'과 '이타보'를 다시 만나 학교에 다니며 행복을 찾은 모습을 소개한다. 반년 만에 영상을 통해 다시 만난 김혜자를 아이들은 기억하고 있을까. 그리고 아이들의 변화된 소식을 본 김혜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 22개국 영웅들에게 바치는 75주년의 빚, '희생의 의미' 재조명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고자, 역사 전문가 최태성이 직접 참전국에 방문해 우리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만나본다. 우리를 위해 싸웠지만, 전쟁이 끝난 후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이 오랜 세월 가난과 소외 속에 살아오고 있는 현실을 조명하고, 후원을 독려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병력 파병을 결정하고 육·해·공군을 모두 보낸 유일한 나라 태국. 여기에 그치지 않고 1950년 6월 30일, 전쟁 발발 불과 닷새 만에 쌀 4톤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전한 나라 역시 태국이다. 형편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쌀 생산국으로서 '가장 빠르고 확실한 지원'을 선택한 태국은, 전쟁 내내 피난민과 병사들의 생명을 살리는 '보이지 않는 군대' 역할을 했다. 따뜻한 나라에서 온 태국 청년들은 영하 40도 혹한의 전선에서도 몸을 바쳐 싸웠으며, 압도적인 병력의 중국군을 상대로 승리하며 '리틀타이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6·25 참전용사들의 발자취를 따라간 최태성 강사는 태국 국군의 심장부인 21보병연대 기념비에 헌화하며 감사를 전했다. 특히 참전용사 프랍피나드 씨와 만나 전우를 잃은 슬픔과 전쟁고아를 돌봤던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감사와 예우를 받아야 할 전쟁영웅들과 그의 후손들은 여전히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비가 내리면 물에 잠기는 집에 4대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촌러니욤시리 가족과,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를 따라 군인이 되고 싶지만 당장 학비가 없어 일자리를 찾아야 할 위기에 놓인 참전용사 후손 후사동의 사연을 공개한다. 이를 통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이어지는 참전용사 가족의 고단한 삶과 잘 알려지지 않은 태국의 6.25참전 이야기를 전한다.
이어 아프리카 최초로 지상군을 파병했던 에티오피아를 다시 찾았다. 황실 근위대로 구성된 강뉴부대는 253전 253승의 불패 신화를 썼을 만큼 용맹했지만, 1974년 쿠데타로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유엔군 참전 군인이라는 이유로 핍박 받고 빈곤한 삶을 대물림하고 있다. 비가 내리면 천장에 물이 새고 빗물이 들이치는 양철집에 살며 하루 식사 해결도 힘든 열악한 환경의 비주네 멩기스투가족. 요로감염 치료가 시급함에도 시력이 나빠진 손녀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치료를 미루는 참전용사 미미볼데(다윗 기르마 몰라 가족) 등 대를 이어 가난과 싸우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와 더불어, 한국전쟁 당시 동고동락했던 한국아이 '센타이오'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깜짝 해후, 한국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아버지를 AI로 복원해 70년 만에 만난 사연 등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해외 참전용사들뿐만 아니라, 국내 참전용사들의 현실 역시 녹록지 않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나고 자란 집이 모두 타버려 임시쉼터에서 거주하는 참전용사 이종태 씨.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집안이 모두 쓸려 나갔지만 가장 먼저 훈장과 젖은 사진을 건져낸 참전용사 이점성 씨의 사연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이 전쟁보다 더한 현실과 싸우고 있는 실상을 전한다.
6·25전쟁 발발 75주년 특집 '희망TV'는 국내외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며, 잊혀져가는 전쟁의 기억을 다시금 우리 마음에 새길 예정이다.
▲ 돌봄을 받아야 할 나이에 부모의 '부모'가 된 아이들
15일 방송될 '희망TV' 7부에서는 '국민엄마' 배우 고두심, '삼둥이 아빠' 배우 송일국, '두 아들의 엄마' 모델 이현이, 그리고 SBS 아나운서 최영주가 출연해 어린 나이에 부모의 부모가 된 아이들의 삶을 조명한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어른의 역할을 하며 집안의 '가장'이 되어 버린 아이들. 이 아이들은 부모를 대신해 간병과 집안일을 돕고, 나아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부모의 돌봄을 받아야 할 나이에 부모를 돌보느라 스스로를 챙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이번 '희망TV'에서는 부모의 '부모'가 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먼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아빠를 돌보는 17살 다경이의 사연으로 시작한다.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1년 넘게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 아빠. 그의 보호자는 유일한 딸, 다경이다. 아빠의 곁을 지키며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다경이의 사연을 들어본다.
이어서, 중증 뇌병변 장애가 있는 엄마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은하네 삼 남매의 이야기다. 중학생 은하와 초등학생 하늘이, 은서 삼 남매는 경추 수술 이후 건강이 나빠져 침대에 누워 생활 중인 엄마를 돌보고 있다. 아이들은 하굣길에 엄마와 영상통화를 하거나, 바깥 풍경 사진을 찍는 등 엄마를 위해 바깥세상을 선물한다. 삼 남매를 도와줄 방법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지체 장애로 몸이 불편한 엄마를 대신해 생활비를 버는 18살 호빈이의 하루를 살펴본다. 공부만 하기에도 바쁜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호빈이는 아픈 엄마를 돌보며 집안일을 하고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다. 좀처럼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호빈이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걱정이 하나 있다는데, 호빈이의 걱정은 무엇인지 고민을 나눠본다.
다음으로, 외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14살 유림이의 사연이다. 매일 학교를 마치면 버려진 고철을 줍느라 유림이의 책가방 안에는 책 대신에 고철로 가득하다.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외할머니가 고철을 줍는다는 걸 알게 된 후 돕기 시작했다는 유림이는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다. 또래보다 일찍이 목표를 정해 나아가는 유림이에게 힘이 되어줄 방법을 찾아본다.
마지막으로 장애가 있는 부모님과 사는 9살 주은이를 만나본다. 홀로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고, 학교를 마치면 장을 봐서 가족들을 위한 끼니를 챙기는 씩씩한 아이. 9살이라곤 믿기지 않는 요리 실력을 지닌 주은이는 화가가 되고 싶은 꿈 많은 소녀다. 귀한 선물 같은 주은이의 하루를 만나본다.
다경이부터 주은이까지, 부모의 부모가 된 아이들의 현실을 짚어볼 이번 방송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