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꼬꼬무' 초능력은 진짜 존재할까?···'도전, 초능력자를 찾아라' 비하인드 스토리 대공개

작성 2025.11.07 07:39 수정 2025.11.07 07:39

꼬꼬무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초능력자는 진짜 있을까?

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슈퍼 내추럴 파워 - 당신은 초능력을 믿습니까' 라는 부제로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84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는 전국 각지와 해외의 초능력자들을 찾아다니는 대한 초능력학회 연구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한 중학교 교감 선생님의 제보를 받아 만 13살의 김성한 군의 초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모인 것.

김 군은 나무젓가락을 휴지만으로 자르고 감 씨에 싹을 틔우는 등 믿기 힘든 일을 눈앞에서 실현했다. 이에 언론은 진짜 초능력자가 나타났다며 떠들썩했다.

앞서 초능력의 대명사 유리 겔러는 숟가락을 구부리는 것뿐만 아니라 손가락만으로 성인 남성을 들어 올리고 투시 능력까지 보여주었다.

이에 SBS 남상문 피디는 "초능력자들은 진짜일까? 진짜라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나"를 궁금해하며 진짜 초능력자를 찾기 위한 [도전 100만 달러, 초능력자를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진짜 초능력자가 있다면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초능력자를 만나 검증하고 진짜임이 밝혀지면 100만 달러(당시 한화 12억 원)를 주겠다고 한 것.

남 피디는 가장 먼저 유리 겔러를 찾아갔다. 당시 대저택에 살며 자신의 초능력이 진짜라고 주장하던 그는 텔레파시를 보여주겠다며 제작진이 그린 도형이 무엇인지 맞히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제작진이 뒤를 돌아 도형을 그리고 조금 독특한 모양의 도형을 그리자 감이 안 좋다며 좀 쉬었다가 하자고 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서 다시 텔레파시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제작진은 그가 원하는 대로 정면에서 도형을 그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이에 유리 겔러는 제작진이 그린 도형을 정확하게 맞히고 아이처럼 기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오늘날 다시 만난 유리 겔러. 그는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박물관을 운영 중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의 힘은 마술 트릭이 아니고 진짜라며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꼬꼬무 방송은 물론 방송을 보고 있는 꼬물이들이 고장 난 시계나 고장 난 휴대폰에 자신이 초능력을 쓸 테니 함께 "하나 둘 셋 작동해라"라고 소리치면 방송이 끝나기 전까지 이것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라는 것. 이에 방송도 고장 난 시계와 고장 난 휴대폰을 준비했다.

다시 도전, 초능력자를 찾아라 이야기로 돌아가 제작진은 초능력자들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초능력의 속임수를 밝혀내는 것에 집중했던 마술사 제임스 랜디, 일명 초능력 사냥꾼을 어렵게 섭외했다.

제작진의 1차 검증을 거친 초능력자들은 2차 랜디의 검증을 받고 이 것이 모두 통과하면 100만 달러를 받게 되는 것.

제작진은 해외 곳곳을 찾아다니며 초능력자들을 만났다. 그중 일본 3대 초능력자 중 한 명인 아키야마는 염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이마에 동전을 붙이는 초능력을 선보였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제작진도 이마에 동전을 붙여 보았다. 그 결과 남 PD의 이마에 동전이 붙었던 것. 그리고 제작진은 과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해 어떤 힘 때문에 동전이 붙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염력의 비밀은 피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만난 아키야마, 현재 초능력자를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당시 검증 통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컨디션을 이야기하며 여전히 동전을 붙인 것은 피지가 아닌 염력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오늘날 동전 붙이기를 다시 시도한 아키야마는 맥없이 실패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방송 당시 제작진이 만난 또 다른 초능력자 후보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아리프. 그는 자신의 몸에 흐르는 전기로 사람들을 치료한다고 했다. 그리고 랜디 조차 그의 속임수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의 동작에서 묘한 리듬감을 느꼈다. 능력을 보여줄 때마다 그가 리듬에 맞춰 발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

이에 제작진은 금속 탐기지를 꺼내었고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그는 완강하게 안 된다고 거부했고 그대로 도망을 쳐버렸다. 그 후 제작진은 그가 두고 간 슬리퍼에서 금속을 탐지했고 그 안에 전력 장치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아키야마와 모하메드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제작진의 1차 검증에서 탈락하고 이에 방송은 존폐 위기를 걱정했다.

그러던 그때 최초로 1차 검증을 통과한 인물이 등장했다. 자석 인간이라 불리는 대만의 임 씨 부자는 몸에 온갖 물건을 붙일 수 있었던 것. 이들은 이를 3대째 내려오는 초능력이라 주장했다.

한국으로 온 임 씨는 100만 달러에 도전했고, 초능력 사냥꾼 랜디의 검증이 시작되었다. 랜디는 몸에 파우더를 뿌린 후 다시 물건을 붙여보라고 했다. 자신 있게 몸에 파우더를 바르는 임 씨. 하지만 이를 본 랜디는 파우더를 잔뜩 덜어 그의 몸에 바르고 능력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 결과 아무리 해도 물건은 붙지 않았다. 피부의 마찰력과 각도의 중요성이 가짜 초능력의 비밀이라 밝힌 랜디.

이후 패기 가득한 최초의 한국인 도전자가 등장했다. 사람의 몸을 투시한다는 김재현 씨는 어느 날 티브이를 보다가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방송은 신장이 하나인 사람을 찾아라는 미션을 주었고, 이에 김 씨는 1차에서는 성공했지만 2차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20년 만에 다시 만난 김재현 씨. 그는 당시 현장에 흐르던 수맥과 불편한 분위기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투시가 가능하다는 김 씨. 하지만 그는 제작진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맞히지 못했고, 이에 남 PD는 투시 능력이 있다면 못 맞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방송이 끝날 때까지 찾지 못한 초능력자.

그리고 이때 방송 시작에서 유리 겔러가 이야기했던 초능력은 실패로 돌아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과거 CIA와 함께 일을 했고 한국의 땅굴을 찾았다고 주장한 유리 겔러. 하지만 군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전혀 효과 없었다며 그는 당시 군 장교들의 관상만 봐주고 홀연히 떠났다고 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당시, 투시를 한다는 이스라엘 소년이 한국을 찾아 투시를 통해 실종자 수색을 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성과도 없었고 그를 보겠다고 몰려온 사람들 때문에 구조가 지연되는 일도 일어났다.

초능력을 파는 이들을 경계할 목적으로 프로젝트 시작했던 남 PD와 제작진들. 전기 인간 모하메드는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호화롭게 살았고 유리 겔러 또한 현재에도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유리 겔러는 이번 방송 섭외에 10만 달러(1억 4천만 원)라는 출연료부터 요구했다. (방송은 제작비 문제로 출연료는 합리적으로 조율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 세상에 초월적인 힘은 정말 존재하지 않을까?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초인적인 힘으로 구한 사람들, 그리고 한계를 극복한 도전과 성공 이런 것들이야 말로 진짜 초능력이 아닐까?

김효정 에디터 sta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