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30년 만에 정치 견해 처음 밝혔다…"진보도 보수도 아냐"

작성 2025.11.06 14:38 수정 2025.11.06 14:38

박진영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

박진영은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민간·장관급)으로 위촉된 배경과 함께 "진보와 보수, 두 진영의 정책이 모두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자본주의는 정부가 간섭하지 않으면 부자들에게 너무 유리하다. 그래서 정부가 힘없는 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진보 진영의 정책들이 꼭 필요하다"며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너무 많이 보호하면 자본가들이 떠난다. 이를 막기 위해 보수 진영의 정책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어느 한쪽에도 속할 마음이 없다. 진보 진영도, 보수 진영도 아닌 박진영"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위원장직 제안을 처음에는 여러 차례 고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상근직으로 제안받았지만, 연예 활동을 병행하기 어려워 3개월 동안 거절했다"며 "그 사이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이 계속 문제를 해결해 오셔서 결국 거절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근이지만 장관급 예우라 차량 제공과 급여 등 혜택이 있었지만 모두 사양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명예직일 뿐, 실질적 보수는 받지 않는다. K팝 전체를 위해 개인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보려 한다"며 위원장직 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박진영은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 대중문화교류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사를 나눠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시 주석님을 만나 뵙고 말씀 나눌 수 있어 정말 기뻤다"며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길 기원한다"고 SNS에 소감을 전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한국 대중문화의 해외 진출 및 교류 확대를 위한 정책 자문을 담당한다. 박진영은 "정치적 부담이 크지만, K컬처를 위한 공적인 역할에 집중하겠다"며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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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윤 기자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