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日 애니 바람 꺼지니 극장가 '텅텅'…비수기 시작됐다

작성 2025.11.04 14:36 수정 2025.11.04 14:36

퍼스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이 사그라들자마자 국내 극장가의 침체기가 시작됐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3일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8만 568명에 그쳤다. 영화 한 편의 일일 스코어가 아닌 전체 극장의 일일 관객 수다.

이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는 강하늘 주연의 '퍼스트 라이드'다. '퍼스트 라이드'는 개봉 후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6일 차 일일 관객 수는 2만 5,178명에 그쳤다.

올해 영화계 흥행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상반기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94만 명)의 시작된 일본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하반기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73만 명),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57만 명),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281만 명)으로 이어지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애니

특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557만 명)과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은 각각 여름 시장과 추석 극장가 개봉해 국내 영화들을 제치고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두 영화의 흥행 열기가 꺼지자, 국내 극장가도 함께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신작 중에선 '퍼스트 라이드'가 관객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지만 관심도 자체가 현저히 낮다. 이외에 '하얀 차를 탄 여자', '세계의 주인', '사람과 고기' 등의 중소 사이즈의 영화와 독립 영화가 고군분투 중이다.

관객의 구미를 당길 만한 화제작이 없는 데다 절대적인 개봉 편수마저 적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만한 요인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생산력과 경쟁력 모두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계다. 

전통적으로 11월이 극장가 비수기라 할지라도 일일 관객 수가 10만 명이 넘지 않는 건 적신호다. 더 안타까운 건 이 난국을 타계할 방안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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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