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처절한 지창욱·악인이 된 '절친' 도경수X이광수…'조각도시', 강렬 복수극의 탄생

작성 2025.11.03 16:40 수정 2025.11.03 16:40

조각도시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디즈니의 아들' 지창욱이 다시 한번 디즈니+와 손잡고 돌아왔다. 그가 '조각도시'에서 '악인' 도경수, 이광수에 맞서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극본 오상호, 연출 박신우) 제작발표회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지창욱, 도경수, 김종수, 조윤수, 이광수와 연출을 맡은 박신우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오상호 작가가 집필한 영화 '조작된 도시'가 시리즈로 새롭게 만들어지며 확장된 세계관을 공유하는데, 지창욱은 영화 '조작된 도시'의 권유 역에 이어 '조각도시'의 태중 캐릭터로 두 작품 모두에서 주연으로 활약한다.

박신우 감독

박신우 감독은 지창욱을 시리즈에서도 주연으로 섭외한 것에 대해 "지창욱은 이 작품이 드라마화 된다고 했을 때, 대본이 나오기도 전부터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오랜 기간 대본이 나오고 투자가 결정되기까지 끝까지 기다려줬고 이 작품에 애정을 보여줬다"며 지창욱의 주연 캐스팅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창욱은 '조작된 도시'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다른 배우는 생각나지 않았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지창욱은 두 작품이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굳이 염두에 두고 연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 제가 했던 '조작된 도시'의 권유라는 인물과 '조각도시'의 태중이란 인물을 매칭시키지 않고 연기했기 때문에, 또 다른 캐릭터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라며 "주변에 구성된 인물들이 아예 다른 새로운 매력의 인물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와 상황에 놓여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창욱

지창욱은 그동안 디즈니+가 선보인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 등에서 활약하며 '디즈니의 아들'로 불려 온 배우다. 그가 다시 한번 디즈니+의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그가 '조각도시'에서 연기한 평범한 청년 박태중은 어느 날 갑자기 살인 누명을 쓴 후 교도소에 가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뒤바뀐 인물이다. 지창욱은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연기하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고, 맨몸 액션부터 오토바이, 카 레이싱까지 다채로운 액션들을 직접 소화해 냈다.

감정의 낙폭이 커서 연기로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터. 지창욱은 "이번에는 캐릭터보다는, 상황에 빠져있는 감정들을 표현하는게 목표였다. 태중이란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기보단, 태중이가 처한 상황 안에 놓여서 그 감정들을 온전히 잘 표현해 내는 거, 그걸 시청자분들이 잘 따라올 수 있게끔 만드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라고 말했다.

도경수

도경수는 극 중 상위 1%만을 위한 특별한 경호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 안요한 역을 맡았다. 증거를 조작해 사건의 진범을 새롭게 설계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악한 인물로, 도경수는 요한의 냉혹하고 무자비한 매력을 실감 나게 열연하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얼굴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 캐릭터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도경수는 "어떻게 하면 요한이 섬뜩해 보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어, 의상 등에 신경 썼다며 "머리를 파마를 하고 염색을 하고,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한 머리다. 머리 하는데 4시간 이상이 항상 걸렸다. 의상팀과 많이 얘기해서 요한의 캐릭터가 잘 보이기 위해 깔끔한 수트, 화려한 걸 많이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한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직접적으로 경험을 해볼 수가 없으니 예전부터 봐왔던 영화나 다큐를 보며, 그런 성향이 있으신 분들을 상상하며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도경수 지창욱

지창욱은 도경수가 연기한 요한 캐릭터에 대해 "목표이자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고 평했다. 반대로 도경수는 지창욱의 태중 캐릭터에 대해 "바퀴벌레 같은 존재다. 생명력도 길고 끈질기고, 계속 밟는데도 살아서 기어 올라오는 존재"라고 전했다. '조각도시'는 인생을 조각당한 남자 태중과 사건을 설계하는 조각가 요한, 이런 두 사람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과정 속 짜릿한 복수극을 담는다.

이 작품이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연예계 절친으로 유명한 도경수와 이광수가 함께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광수는 극 중 권력과 돈, 모든 것을 가진 요한의 VIP 고객 중 하나인 백도경 역을 맡았다.

이광수 도경수

이광수는 이번 악역에 대해 "대본을 보면서 제 캐릭터의 부분을 보고, 대본에 침을 뱉을 정도로 최악의 인물이 아닌가 싶다. 제가 대본을 보면서도 너무 싫었다"며 "볼 때마다 짜증 나고 화가 나는 포인트들을, 보시는 분들께 잘 전달하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역대급 악역의 탄생을 예고했다.

도경수는 이광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묻자 "평소에 광수 형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동생들을 힘들게 하는 그런 입장"이라고 몰아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도경수는 이내 "작품 할 땐 많이 다르다. 광수 형이 현장에 있을 때 엄청 많이 의지가 됐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이어 "형을 보며 저도 많이 배웠다. 그건 '괜찮아, 사랑이야' 할 때부터 형이 현장에서 연기하는 거나, 주변 분들 대하는 태도나, 그런 걸 보며 저도 많이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이광수는 도경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워낙 친해서 현장에서 같이 연기할 때 내가 쑥스럽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현장에서 만나니 너무 좋았다"며 "그런 걱정 전혀 없이, 경수랑 창욱 씨 덕에 제가 하고 싶은 거 다 했다. 정말 편했다. 어떻게 하든 잘 받아주고 좋아해 주고 하니까, 현장에 놀러가듯 가서, 제가 준비한 걸 다 하고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이광수

특히 이광수는 악역에 처음 도전한 도경수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이광수는 "평상시에 편하게 만나고, 같이 밥도 먹고 그러다가, 현장에서 경수 씨랑 처음 만나는 장면을 찍는데 '얘가 도경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소 보던 모습과 너무 달랐다. 현장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많이 배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런 모습 때문에 많은 분들이 경수 씨를 좋아하지 않나 싶다. 일할 때와 아닐 때가 정말 다른 게, 현장에서 보면서 이게 경수 씨의 큰 힘이구나 생각했다"라고 감탄했다.

도경수 역시 이광수와의 연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친하니까 같이 눈을 보고 연기하면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광수 형이 진짜 백도경이란 인물 자체를 너무 표현을 잘해줘서 오히려 오글거리지 않고 몰입이 잘 됐다"라고 전했다.

김종수

김종수는 태중의 생명의 은인 노용식 역을 소화한다. 교도소 복역 중에 만난 태중에게 묘한 연민을 느끼고, 그의 복수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인물이다.

김종수는 "다양한 장르가 '조각도시' 안에 많이 섞여 있다.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고, 전작을 함께 했던 지창욱 배우가 한다고 해서 믿고 하게 됐다"며 작품과 지창욱에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촬영장에서 지창욱의 '정신적 지주'로 통했다. 김종수는 "태중이란 인물이 가진 감정의 폭이 상당히 크다. 워낙 열심히 하는 배우라 고민도 많았을 텐데, 힘들어할 때마다 옆에서 들어줬다"며 지창욱을 격려했다.

조윤수

노용식의 딸로 야생초처럼 자라 까칠하지만, 태중의 복수라는 목표에 흥미를 느끼고 그를 돕는 조력자 노은비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배우 조윤수가 맡았다. 조윤수는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몰입력도 좋았고 속도감도 빨라서 재밌게 봤다. 특히 은비 역할이 매력적이어서 꼭 합류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함께 해서 좋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해 조윤수는 "제가 생각했을 때 은비는 사람을 좋아한다. 상처받았던 기억도 있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트러블도 있어서 겉으론 가시를 세우고 있는데, 속은 여리고 아이 같은 인물이다. 감정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도 오랜만에 만나고, 특히 태중을 만나면서 처음엔 까칠하기만 했던 사람이 점점 여려지고 순해지는 모습을 담기 위해 고민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각도시

'조각도시'는 '모범택시' 시리즈로 통쾌한 범죄오락 복수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상호 작가의 집필로, 탄탄한 서사와 함께 뜨거운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시원한 액션신이 기대를 모은다.

박신우 감독은 "수많은 컨셉의 액션신이 나오는데, 무술감독, 배우들과 상의를 많이 해서 현장감을 잘 느낄 수 있도록 카메라의 종류도 다양하게 많이 썼다. 또 태중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직접 액션을 많이 소화해 줘 훨씬 리얼한 액션이 나왔다. 매 챕터, 매 회마다 새로운 액션들을 보며 감상할 수 있을 거다"라고 자신했다.

통쾌한 복수극을 예고하고 있는 '조각도시'는 오는 5일(수) 4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한 후, 매주 2개씩 공개되며 총 12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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