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한솔X천재견 토리, 기적 같은 어질리티 완주…'TV동물농장', 최고 3.8%

작성 2025.10.27 09:55 수정 2025.10.27 09:55

동물농장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TV동물농장'이 시각장애 크리에이터 한솔 씨와 천재견 토리의 기적 같은 도전을 그리며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동물농장'에서는 시각장애 크리에이터 한솔 씨와 그의 반려견 토리의 새로운 도전기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시청률 3.2%를 기록했다. 한솔 씨가 한치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도 토리와 서로를 신뢰하며 함께 어질리티 연습을 시작하는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3.8%까지 치솟았다.

'천재견' 타이틀을 지닌 토리는 개인기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개인기 메뉴판'까지 만들었다. 이제는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개인기를 보기 위해 제작진이 돈을 꺼내자, 토리는 기다렸다는 듯 화려한 기술을 척척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한솔 씨와 토리의 이번 목표는 단순한 개인기가 아니었다. 바로 국내 시각장애인 최초로 어질리티 대회를 완주하는 것이었다. 무려 184팀이 참가하는 대회에 출전한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토리가 한솔 씨의 지시에 집중하지 못하고, 심지어 훈련 중 볼일까지 보는가 하면 한솔 씨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기란 단어는 없었다. 어질리티 국가대표 출신 반려견 쿠키와 보호자 이슬기 씨가 등장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

대회 D-2일, 토리는 코스를 이탈하고 연습장에 실례까지 하는 등 좌충우돌이었다. 이 곳에서는 세계 어질리티 대회 심사위원의 조언을 받았다. 그는 한솔 씨가 긴장하지 말아야 하고 "보이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토리가 해낼 것'이라고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맞이한 결전의 날. 대회는 아홉 개의 허들과 한 개의 터널로 구성된 코스를 통과해야 했다. 한솔 씨는 보이지 않는 코스를 머릿속에 완벽히 외워야 했는데, 토리와 함께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모든 장애물을 통과했다. 시각장애인으로서는 국내 최초의 어질리티 완주였다.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한솔 씨의 큰어머니는 "무사히 잘 해내서 고맙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들의 불가능할 것 같았던 도전은 결국 성공으로 행복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SBS 'TV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